"빠르고 효율적인 시스템 덕에 한국 생활에 완벽 적응했죠"

입력 2024-03-03 18:46   수정 2024-03-04 00:24

“물건을 주문한 바로 다음날 배송받을 수 있는 나라가 한국 말고 또 있을까요?”

3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칼텍스 본사에서 만난 시우퐁 시 씨(말레이시아·35·왼쪽)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택배 배송 시스템을 언급하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말레이시아 정부 장학생으로 선발된 그는 2008년부터 서울대에서 유학 생활을 한 뒤 GS칼텍스 전남 여수공장에 외국인채용으로 입사했다.

GS칼텍스 대전기술연구소 바이오기술팀 책임연구원인 죠티란잔 발 씨(인도·46·오른쪽)도 한국의 빠르고 효율적인 시스템을 장점으로 꼽았다. 발씨는 “인도에서는 실험에 필요한 재료가 없어서 연구가 지연되기도 하는데 이는 한국에서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타지 생활에 완벽하게 적응한 이들에게도 어려운 시절은 있었다. 발씨는 2005년부터 충남대에서 박사과정을 밟으며 기숙사에서 다소 외로운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그는 “명절 때만 되면 연구실 동료들이 고향으로 돌아가 홀로 학교를 지키는 날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2013년 현재의 회사에 입사했고, 그 무렵 가족까지 생기면서 그에게 한국은 제2의 고향이 됐다. 시씨도 “고향에 두고 온 가족들을 그리워했지만 그럴 때마다 악착같이 한국어 공부에 매진했다”고 말했다.

문화 차이로 인한 벽이 여전히 있다는 점에 대해서 둘 다 공감했다. 시씨는 “상대가 어떤 의도로 말하는지 파악이 되지 않아 오해가 생길 때가 있다”고 했다. 발씨는 “은행 창구를 방문하거나 장을 볼 때 어려운 용어를 접할 때마다 머리가 하얘지곤 했다”고 고백했다.

한국 생활 각각 17년 차, 20년 차에 접어든 시씨와 발씨는 회사의 시스템 덕분에 국내에 잘 정착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유연한 근무제, 각종 경조사비, 의료비 지원 등 사내 복리후생 제도를 최대 장점으로 꼽았다. 발씨는 “자녀들 입학 축하금, 가족들 건강검진비 지원 등 회사 복지 제도에 놀랐다”고 밝혔다. 시씨는 “회사가 자기 계발을 권장하는 편”이라며 “온라인 교육을 통해 실무에 필요한 지식을 쌓는다”고 했다.

국내 대기업에 입사한 덕분에 외국인에게 까다로운 비자 문제도 쉽게 해결할 수 있었다. 시씨는 “입사하자마자 학생 비자가 취업 비자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최해련/김우섭 기자 haery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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