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의 반격…마트·슈퍼·편의점 벽 허문다

입력 2024-03-04 17:56   수정 2024-03-05 01:07

대형마트, 슈퍼, 편의점 등을 운영하는 유통사들이 생존을 위해 구매·물류 등의 분야에서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쿠팡, 알리익스프레스 등 e커머스 기업들이 낮은 가격과 빠른 배송을 내세워 시장을 잠식한 데 따른 대응이다. 오프라인 계열사 간 연계 강화로 원가를 절감하고 품질 경쟁력을 높여 매출과 수익성을 동시에 잡는다는 목표다.

이마트 3사 시너지 ‘시동’
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노브랜드 앤 24(No Brand ⓝ 24)’의 상표권을 등록했다. 노브랜드는 대형마트인 이마트의 자체브랜드(PB)다. 새로운 상표의 제품은 편의점 이마트24에서 판매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 측은 상표권 활용 방안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서는 노브랜드 앤 24가 편의점 주 고객층인 1~2인 가구를 겨냥한 소용량 제품의 브랜드명으로 활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노브랜드의 인지도를 이마트24로 확장하려는 전략이다. 이마트는 올해 초부터 수도권 10여 개 이마트24 매장에서 기존 노브랜드 제품을 일부 판매하며 시장 반응을 테스트하고 있다.

편의점용 노브랜드 출시는 지난해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통합대표직에 오른 한채양 대표의 ‘3사 통합’ 작업의 일환이다. 한 대표가 3사 공동대표로 취임하면서 상품본부가 통합 체제로 바뀌었고 통합추진사무국도 신설됐다.

올해는 ‘통합 소싱’으로 원가경쟁력을 확보해 소비자를 늘리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 이마트는 최근 기업형슈퍼마켓(SSM)인 이마트에브리데이와 함께하는 할인행사 ‘가격 역주행’을 통해 통합마케팅에도 시동을 걸었다.

이마트에 앞서 2022년 마트·슈퍼 통합에 나선 롯데마트·슈퍼는 지난해 실적 개선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난해 롯데마트의 영업이익은 873억원인데 이는 2014년 이후 최대 흑자다. 2022년 55억원 적자를 낸 롯데슈퍼는 지난해 흑자로 돌아섰다.
e커머스 공세에 생존 몸부림
구매 물류 등에서의 통합 추진은 생존을 위한 절박함에서 비롯됐다. 오프라인 유통의 위기는 코로나19를 거치며 심화했다. ‘오늘 밤 주문하면 내일 아침 배송해주는’ 새벽배송이 보편화되면서 소매시장의 무게추가 e커머스 쪽으로 기울었다. 지난해에는 온라인 유통 매출 비중(50.5%)이 사상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이런 가운데 오프라인 1위 이마트의 실적은 반전의 계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본업인 대형마트 부문 매출(12조871억원)이 전년 대비 2.5% 줄었고 영업이익도 1787억원에서 929억원으로 감소했다. 롯데마트·슈퍼는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매출 규모는 줄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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