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봄학교 첫날부터 혼자 논 아이들

입력 2024-03-04 18:07   수정 2024-03-12 16:10


“늘봄학교 행정업무를 전담할 기간제 교사는 물론 프로그램 강사도 뽑지 못했습니다.”

늘봄학교 시행 첫날인 4일 찾아간 수도권의 한 초등학교 A교장은 “다음주나 돼야 늘봄학교를 운영할 수 있을 텐데 마땅한 장소도 없고 선생님 부담도 커서 마음이 무겁다”며 이렇게 말했다.

정부가 저출생 대책으로 야심 차게 추진한 늘봄학교가 시행 초기부터 혼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늘봄학교는 초등학교 학생에게 매일 2시간 안팎의 교육·돌봄 프로그램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제도다. 기존의 돌봄교실과 방과후학교 제도를 통합했다. 윤석열 대통령 대선 공약에 따라 지난해 3월 시범 도입했고, 이날부터 전국 17개 시·도, 2741개 초등학교에서 시행했다.

그동안 교육부는 “올해부터는 우선순위, 추첨, 탈락 없이 원하는 모든 1학년이 늘봄학교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홍보했다.

하지만 이날 학교 현장의 분위기는 정부 발표와 크게 달랐다. 모든 초등학교 1학년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할 강사를 구하지 못한 학교가 대부분이었다. 교사들의 행정 부담을 덜기 위해 뽑는다는 늘봄 전담 기간제 교사가 배치되지 않은 학교도 많았다.

한 초등학교 교사는 “늘봄학교 3개 반을 1주일간 운영하기 위해 최소 10명 이상의 강사가 필요하지만 이를 뽑을 시간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학부모들은 ‘비상’이 걸렸다. 한 학부모는 “늘봄학교를 보낼 생각에 학원 등록을 안 했는데 당장 2주간이 막막해졌다”며 “일단 조부모에게 맡기고 지역 아동센터에 긴급돌봄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영연/최예린/서형교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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