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때문"…이별 통보에 여친 반려견 내다 버린 男 '공분'

입력 2024-03-05 15:42   수정 2024-03-05 16:16

이별을 통보한 여자친구에게 격분해 여자친구의 반려견을 쓰레기봉투에 넣어 유기한 20대 남성의 사연이 전해져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5일 '학대견을 돕는 사람들의 모임(이하 학사모)'에에 따르면 지난 2일 여성 A 씨가 동거하던 남자친구 B 씨의 집착과 가스라이팅 등에 시달리자 이별을 고했다.

A 씨의 이별 통보에 앙심을 품은 B 씨는 두 사람이 동거하던 집에 있던 여자친구의 반려견을 종량제 봉투에 넣어 사진을 찍은 뒤 "너 때문에 제니(반려견)는 죽는 거야"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A 씨는 제니가 죽었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고 B 씨에게 여러 차례 연락해 제니의 위치를 물었으나 어떠한 대답도 받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신고하면 제니에게 더 위험한 일이 발생할까 봐 신고도 못 했다"며 "시간이 지나도 제니의 생사를 알 수 없자 부모님께 사실을 알리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A 씨의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지만 제니를 찾을 수 없었다. B 씨는 경찰에 "제니를 유기했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을 통해 CC(폐쇄회로)TV를 확인한 결과 남성은 이날 오후 8시 경기 김포 구래동 인근 길에 종량제 봉투 버리곤 10분 뒤 다시 찾아 이 봉투를 들고 사라졌다.

학사모 측은 "B 씨는 제니가 죽었으면 사체라도 찾아 장례라도 치를 수 있게 알려달라는 A 씨의 호소에도 유기 장소를 알려주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제니는 보호자에게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다. 그런데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며 "A 씨는 자신이 전화를 받지 못해 제니가 죽었다는 죄책감에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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