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코리아 IPO 시동…복잡한 지배구조가 최대 걸림돌

입력 2024-03-06 15:25  

이 기사는 03월 06일 15:2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코리아가 이달 실적 발표 이후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한다. 비트코인이 지난 1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을 승인한 데 이어 가격이 급등하면서 상장 적기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빗썸의 명확하지 않은 지배구조를 해결하는 데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빗썸코리아의 대표 주관사인 삼성증권은 이달 사업보고서가 나온 뒤 실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빗썸코리아는 삼성증권과 IPO 주관 계약을 연장하기로 하면서 IPO 의지를 다졌다. 빗썸코리아는 지난 2020년 코스닥 시장 상장에 도전했으나 가상자산에 대한 명확한 규제나 회계기준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중도 포기했다. 이후 가상화폐 거래가 뜸해지면서 2022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68%, 79% 하락한 3201억원, 1634억원을 기록해 상장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비트코인 가격이 140%대 상승하면서 상장 절차에 탄력이 붙고 있다. 빗썸코리아와 업비트 제휴사인 케이뱅크 등의 장외주식 가격은 지난 한 달 동안 각각 47%, 90%씩 뛰었다.

빗썸의 기업공개를 위해선 지배구조 투명성 확보가 최우선 과제로 지목된다. 빗썸은 과거 비덴트와 경영권 분쟁을 겪는 등 관계사와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지배구조가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빗썸코리아의 최대주주는 지분의 74%를 보유한 빗썸홀딩스다. 지주사인 빗썸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이정훈 전 의장이다. 이 전 의장은 비상장사 DAA(30%), BTHMB홀딩스(10%), 기타(25%) 등을 통해 빗썸홀딩스를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빗썸홀딩스 지분 34.22%를 소유한 비덴트의 실질적 소유주로 알려진 강종현 씨도 IPO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비덴트의 지배구조는 강종현 씨의 여동생인 강지연 대표(100%)→이니셜(67.84%)→이니셜1호투자조합(17.84%)→버킷스튜디오(71.53%)→인바이오젠(34.25%)→비덴트로 돼있다. 비덴트는 버킷스튜디오의 지분 5.82%를 보유해 순환출자 구조로 구성돼 있다. 강씨는 빗썸 관계사의 주가를 조작한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빗썸의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밝혀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최대주주의 안정적인 지분 확보를 경영 안정성의 척도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삼성증권이 이달 실사를 진행하면서 빗썸의 지배구조를 명확히 밝히는 것이 IPO의 선결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빗썸이 내부 통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대주주인 이 전 의장은 지난 2018년 10월 김병건 BK메디컬그룹 회장에게 빗썸 인수와 공동경영을 제안하면서 가상화폐 ‘빗썸코인’을 빗썸에 상장하겠다는 명목으로 계약금 약 1억달러(약 1300억원)를 편취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중이다. 지난 1월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가운데 검찰이 이에 불복해 상고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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