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공백에 병원들 '축소 운영'…'병동·응급실·직원' 모두 줄인다

입력 2024-03-06 15:49   수정 2024-03-06 15:51


전국 주요 병원들이 본격적인 축소 운영에 들어갔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대규모 이탈하면서 진료와 수술 건수가 크게 줄었고 입원환자가 급감한 데 따른 조치다.

6일 의료계에 따르면 주요 병원들이 병상 수 축소에 이어 병동 통폐합에 나서고 있다. 순천향대 서울병원은 의료진 부족으로 정신과 폐쇄병동 운영을 잠정 중단하고 정신과 응급환자를 받지 않고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도 오는 8일부터 정형외과 병동 2곳을 통합할 예정이다.

부산대병원은 환자 수 급감으로 1172병상의 가동률이 50%까지 떨어지자 유사 진료과끼리 병동을 통합해 운영하고 있다.

충북대병원도 환자 수가 적은 입원 병동 2곳을 폐쇄하고 환자들을 다른 병동으로 옮겼다.

제주대병원은 간호·간병서비스통합병동을 2개에서 1개로 통폐합했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서울의 상급종합병원 '빅5' 병원들도 병동 통폐합은 불가피한 수순으로 보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이미 암환자들이 항암치료 등을 위해 단기 입원하는 단기 병동 등 일부 병동을 축소 운영하고 있다.

최근 중증 응급환자마저도 인력 부족으로 전부 수용하지 못하는 수준으로 축소 운영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응급실은 심근경색, 뇌출혈 환자도 부분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응급 투석 환자도 인력 부족으로 오전 8시~오후 6시 일과시간에만 가능하다고 공지했다. 서울 아산병원 응급실은 내과계 중환자실은 더 이상 환자 수용이 불가능하다고 공지했다.

지역 병원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경북대병원 응급실은 매주 수, 목요일 외과 진료가 아예 불가능하다고 밝혔고, 영남대병원 응급실은 외과 의료진 부재로 추적관찰 환자 외 신규 환자 수용이 어려운 상태다.

계명대 동산병원 응급실도 의료진 부족으로 호흡곤란 및 호흡기계 감염 환자를 받을 수 없다. 천안 단국대병원도 의료진 부족으로 소아과·이비인후과·비뇨기과 응급실 진료가 중단됐다.

주요 병원이 축소 운영에 들어가면서 간호사나 사무·보건·기술직 등을 대상으로 무급휴가 신청을 받거나 연차휴가 사용을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간호협회는 무급휴가 강요로 인한 피해 신고가 전국에서 계속 접수되고 있다고 전했다.

환자들의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19일부터 전날까지 누적 상담 수는 916건이다. 환자들의 피해 신고 접수는 388건이다. 수술 지연 290건, 진료 취소 47건, 진료 거절 36건, 입원 지연 15건 등이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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