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한 아틀라스…15㎏ 車부품, 자유자재로 들었다

입력 2024-03-06 19:03   수정 2024-03-14 16:14


사람을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길이 70㎝, 무게 15㎏짜리 자동차 부품을 두 손으로 가뿐히 집어든다. 내장 카메라와 3차원(3D) 센서로 어떤 모양인지 감지한 뒤 한 손으로 부품의 머리 부분을 잡아 들고, 다른 손으론 아래쪽을 받쳐 올린다. 처음 만난 물건인데도 그 자리에서 모양을 인식해 최적의 동작을 찾아낸 것이다.

6일 산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의 로봇 개발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최근 ‘아틀라스’ 최신 동영상을 공개했다. 1년 전 공중제비 동작 등으로 주목받은 아틀라스가 실제 산업 현장에 투입될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힘과 지각 능력, 기동성을 갖춘 아틀라스는 현실 세계 작업에 투입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시장에 보스턴다이내믹스가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작년 12월 열 손가락으로 달걀을 집어 옮기는 ‘옵티머스’ 2세대를 공개한 테슬라와 올 1월 10시간의 영상 훈련으로 캡슐커피 기계를 조작하는 ‘피규어01’을 선보인 피규어AI 등과 한판 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영상 속 아틀라스는 각각 두 개의 관절을 갖춘 손가락 세 개를 움직여 다양한 동작을 해냈다. 1년 전 ‘집게 손’에서 환골탈태한 모습이다. 마크 티어만 보스턴다이내믹스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아틀라스도 커피를 만들고 달걀도 집을 수 있지만,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작업을 집중적으로 보여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아틀라스가 머지않은 미래에 자동차 공장에 투입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회사의 4족보행 로봇개 ‘스팟’은 이미 현대차그룹의 싱가포르글로벌혁신센터 생산 라인에 투입된 상태다.

인건비 절감과 생산성 향상이 시급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휴머노이드 로봇 투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테슬라는 이르면 올해 옵티머스를 테슬라 공장에 투입하겠다고 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공언한 옵티머스 목표 가격은 대당 2만달러(약 2700만원)다.

BMW는 피규어01을 올해 연 45만 대 규모의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에 시범 배치할 계획이다. 제너럴모터스(GM)·포드·스텔란티스 등 미국 ‘빅3’도 자동화 확대를 검토 중이다. 브렛 애드콕 피규어AI CEO는 “향후 2년 내 휴머노이드 로봇을 실생활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현재 유압식 메커니즘을 쓰는 아틀라스를 보다 저렴한 전기모터 방식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며 “이렇게 되면 가격이 떨어져 산업현장 투입이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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