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이민정책' 네덜란드, ASML 떠날까 대안 마련 중"

입력 2024-03-06 20:28   수정 2024-03-06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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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이민정책으로 외국인 숙련기술자를 쓰기 어려워진 네덜란드 최대 기업 ASML이 사업장을 외국으로 옮기지 않게 하려고 네덜란드 정부가 대안을 마련중이라고 네덜란드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인용한 네덜란드의 데 텔레그라프 신문은 네덜란드 정부가 최근 ‘반이민정책’을 강화하는 가운데 ASML같은 최대기업이 떠나지 않게 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정책은 이른바 '베토벤 작전'으로 명명됐다.

피터 베닝크 ASML CEO는 지난 1월 “우리 회사는 숙련된 외국인 기술자 의존도가 높다. 따라서 이들을 데려오지 못하면 이들이 일할 수 있는 곳으로 가겠다”고 경고했다.

다국적 기업인 쉘과 유니레버는 네덜란드 세법이 불리하게 변경되면서 최근 네덜란드를 떠났다.

네덜란드는 지난 해 ‘반이민정책’을 내세운 정당이 다수표를 획득하면서 현 정부에서 다양한 '반이민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그간 외국의 기술 인력을 끌어들인 숙련된 이민자에 대한 세금 감면 폐지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고 외국인의 네덜란드 유학도 어렵게 만드는 정책도 시행을 추진중이다.

베닝크 CEO는 이와 관련, 지난 1월 "노동력 이주를 제한하는 대가는 매우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혁신을 위해서는 외국인 숙련기술자들이 필요하다. 그들을 데려올 수 없다면 우리가 성장할 수 있는 곳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데 텔레그라프에 따르면, ASML은 본사 이전은 어렵더라도 회사 확장을 위해 프랑스 등 다른 국가로 공장을 이전하는 것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에 있는 ASML 직원 23,000명 중 약 40%가 비네덜란드인이다. 유럽 최대의 기술 회사인 ASML은 전 세계에서 부품을 조달하지만 현재는 주요 컴퓨터 칩 제조업체에 배송하기 전에 네덜란드 벨트호벤에서 기계를 조립하고 있다.

전 세계의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반도체 수요 증가와 서방이 아시아 의존 탈피를 내세우면서 미국과 EU가 보조금을 통해 새로운 공장 설립에 거액을 투자하고 있어 최첨단 노광장비를 독점적으로 생산하는 ASML은 사업 확장의 기회를 맞고 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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