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이이, 기업가치 3190억원으로 또 낮춰...대형 스팩합병 성사 '의지’

입력 2024-03-07 16:33  

이 기사는 03월 07일 16:3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2차전지 장비 검사기업 피아이이가 스팩합병 기업가치를 약 3190억원으로 낮췄다. 최초 제시했던 기업가치보다 35% 낮은 수준이다. 합병을 위한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례적으로 네 차례나 기업가치를 낮추며 합병 성사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단 평가가 나온다.

피아이이는 7일 정정 증권신고서 제출하고 피아이이와 하나금융25호스팩의 합병 비율을 1대 1.2124151로 조정했다. 합병비율을 감안한 피아이이의 합병 후 예상 시가총액은 3190억원이다.

피아이이의 예상 기업가치가 하향 조정된 건 이번이 네 번째다. 지난해 5월 최초 합병 결정 당시 4888억원이었던 기업가치는 작년 10월 4485억원, 작년 11월 4107억원, 올해 2월 3760억원으로 낮아졌다. 이번에 3190억원으로 크게 낮추며 하나금융25호스팩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앞서 기업가치를 3760억원으로 낮췄는데도 하나금융25호스팩 주가는 여전히 주식매수청구권 가격(1만578원)을 밑돌고 있다. 상대적으로 피아이이 기업가치가 높게 평가됐다고 판단한 투자자가 많다는 의미다. 하나금융25호스팩 주가는 이날 9740원에 마감했다.

스팩합병의 경우 스팩 주주의 합병 찬성을 유동하기 위해 한두 번 기업가치를 낮추는 경우는 있지만 네 번에 걸쳐 기업가치를 낮추는 건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기업가치를 30% 이상 하향 조정하는 경우도 드물다. 통상 기존 주주사가 투자한 가격보다 낮은 기업가치를 받아들이지 않아서다.

피아이이와 주관사인 하나증권이 올해 피아이이 실적이 좋을 것이란 전망을 앞세워 기존 투자사를 적극적으로 설득했다는 후문이다. 상장 이후 주가가 우상향 흐름을 보이면 투자금 회수에 문제가 없을 것이란 논리다.

피아이이는 이번 상장을 통해 머신비전 검사 솔루션 및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 자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하나증권 역시 공모가 1만원, 공모액 400억원인 대형 스팩합병의 첫 물꼬를 트겠단 의지가 크다.

피아이이는 이번에 기업가치를 낮추는 것과 동시에 투자자 대상 기업설명(IR)을 강화하며 실적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피아이이는 지난해 별도 기준으로 매출 413억원, 영업이익 70억원을 올렸다. 전년 대비 매출은 44.5%, 영업이익은 4.6% 증가했다. 작년 말 수주 잔고는 650억원으로 집계됐다. 해당 수주 잔고가 올해 매출로 반영될 것이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 46파이 원통형,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등 새로운 폼팩터(외형) 검사 기술도 개발을 마쳤다.

피아이이 관계자는 “2차전지 시장 침체 우려는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인 성장률 둔화에 기인한 것으로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국내 대표 배터리셀 제조사들은 중장기 전략 방향에 맞춰 예정대로 자본적지출(CAPEX) 투자를 지속하고 있어 피아이이의 성장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일부 증권사는 지난 6일부터 사전에 하나금융25호스팩 주주 등을 대상으로 합병 반대 의사를 접수했다. 이날 증권신고서 정정으로 기존에 접수된 반대 의사 신청은 일괄 취소되는 만큼 다시 증권사에 의사 표시를 해야 한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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