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거리 미련 버렸다" 정확도로 승부한 방신실

입력 2024-03-07 18:35   수정 2024-03-08 01:08


지난해 11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23 시즌 최종전인 SK쉴더스·SK텔레콤 오픈 최종라운드에서 방신실(20)은 챔피언조로 나섰다. 화려한 장타를 앞세워 2승을 수확하며 지난해 ‘방신실 신드롬’을 일으킬 정도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지만, 피날레는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최종라운드에서 더블보기 2개와 보기 2개를 범할 정도로 실수가 잦았고, 결국 4타를 잃고 우승에서 멀어졌다.

4개월 만에 돌아온 방신실은 완전히 달라졌다. 7일 싱가포르 타나메라CC 탬피니스 코스(파72·6548야드)에서 막을 올린 KLPGA투어 시즌 개막전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총상금 110만싱가포르달러) 1라운드에서 방신실은 보기 없이 버디만 7개 뽑아내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7언더파 65타로 1타차 단독선두로 1라운드를 마치며 시즌 첫 라운드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비거리에 정확도, 퍼트까지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KLPGA투어는 9개월간 대장정의 막을 올렸다. 이번 시즌 KLPGA투어는 역대 최대 규모인 총상금 320억원으로 판을 키웠다. 대회 수는 총 28개다.

KLPGA투어 개막전이 3월 열리는 것은 2007시즌 이후 17년 만이다. 싱가포르골프협회(SGA)가 공동 주관한다. KLPGA 79명, SGA 29명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선수 108명이 참가했다. 겨우내 동계훈련을 통해 기량을 가다듬은 선수들이 본격적인 시즌 시작을 앞두고 경기감각을 끌어올리는 무대가 바로 이 대회다.

이날의 주인공은 방신실이었다. 올해로 2년차, ‘소포모어 징크스(2년차 증후군)’를 걱정하는 때이지만 방신실은 시원한 샷으로 이 같은 우려를 날렸다. 이날 10번 홀(파5)에서 경기를 시작한 그는 12~13번 홀과 15~16번 홀에서 두 번의 연속 버디를 잡은 데 이어 18번 홀(파5)에서 한 번 더 버디를 추가하며 전반에만 5타를 줄였다. 후반에도 7, 9번 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잡고 기분 좋게 경기를 마쳤다.

경기를 마친 뒤 방신실은 “큰 실수가 나오지 않았고 거의 모든 홀에서 그린을 지켰다. 그 덕분에 좋은 성적이 나왔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날 방신실의 경기에서는 지난 시즌 아쉬움이 컸던 정확도가 크게 개선된 모습이 발견됐다. 14개 홀 가운데 단 2개 홀에서만 페어웨이를 놓쳤다.

비거리와 함께 방신실의 강점인 퍼트도 빛을 발했다. 그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퍼터를 가장 좋아한다. 퍼팅을 잘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에서 잡은 7개의 버디 중 대부분이 5m 안쪽에서 성공했다. 그는 “작년에는 비거리 위주로 훈련했는데 올해에는 동계훈련에서 정확도 중심으로 연습했다. 정확성이 높아져 큰 미스 샷이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꾸준한 플레이 보여드리겠다”
방신실은 KLPGA투어의 대표 장타자다. 지난해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262.47야드를 기록해 투어 1위에 올랐다. 그런 그가 이번 시즌을 시작하며 “비거리의 미련을 내려놨다”고 말했다. 지난달 대만에서 열린 폭스콘TLPGA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계기였다. 그는 “손목 부상으로 1라운드 때 기권했는데 나보다 50m 이상 멀리 보내는 선수를 많이 봤다”며 “골프에서 거리가 중요한 게 아니라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기분 좋게 시즌 첫 라운드를 시작한 방신실은 올 시즌 목표로 “꾸준한 플레이”를 꼽았다. 그는 “지난해 기복이 컸던 점이 아쉬웠다. 올해는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꾸준하게 연습한 대로 플레이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경기는 현지시간 오후 1시32분 낙뢰로 중단돼 2시간30분 만에 재개됐다. 이 대회는 지난해에도 대회 최종 3라운드가 낙뢰로 취소되면서 전날 2라운드까지 선두이던 박지영이 우승자로 결정된 바 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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