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기차춘추시대'…月 1.8개꼴 새회사 등장

입력 2024-03-10 19:02   수정 2024-03-11 02:04

“자고 나면 새로운 전기차 회사가 생긴다.”

작년 1월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가 중국 내 주요 자동차 회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신에너지차(NEV·전기차+하이브리드차) 판매량 통계에 들어간 회사는 모두 21개였다. 1위는 한 달에 15만 대를 판 비야디(BYD), 21위는 1729대를 판매한 둥펑자동차의 전기차 브랜드 보야(VOYAH)였다.

11개월 뒤 나온 연말 통계에는 무려 41개 회사가 리스트에 올랐다. 통계에 잡아야 할 정도로 ‘존재감’ 있는 자동차 업체 수가 1년 사이에 2배로 늘었다는 얘기다. “지금 중국은 ‘전기차춘추시대’”란 말이 자동차 업계에서 나오는 이유다.

10일 CPCA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된 NEV는 총 949만 대다. 전년 대비 37.9% 늘었다. 5년 연속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2019년(120만 대)과 비교하면 7.8배로 증가했다. 올해 1월 NEV 판매량은 70만 대다. 지난해 1월(41만 대) 대비 80% 늘었다.

업계에선 올해 중국 NEV 판매량이 1000만 대를 가뿐히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NEV를 가장 많이 판매한 회사는 BYD(270만 대)다. 테슬라 차이나(60만 대), 광저우차의 전기차 브랜드 아이온(48만 대), 지리(46만 대), 상하이GM우링(45만 대)이 뒤를 이었다.

중국 회사들은 정부의 보조금 정책과 거대한 내수시장에 힘입어 성장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보조금 지급을 폐지했지만, ‘규모의 경제’를 갖춘 중국 기업들은 경쟁자들을 따돌리기 위해 가격을 내릴 체력을 확보했다. BYD가 최근 보급형 전기차 ‘시걸’ 가격을 6만9800위안(약 1279만원)으로 낮출 수 있었던 배경이다.

생존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16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한 전기차 스타트업 니오(NIO)는 207억위안(약 3조8323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결국 니오는 지난해 7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펀드에 지분 7%를 11억달러(약 1조4641억원)에 판 데 이어 12월에도 22억달러(약 2조9040억원)를 추가로 투자받았다.

인력 감원에 나선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광저우차의 합작법인 광치도요타는 계약직 1000여 명을 내보냈고, 중국 체리차의 합작법인 체리-재규어랜드로버는 전체 직원의 20%를 감원하기로 했다.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샤오펑의 최고경영자(CEO) 허샤오펑은 최근 직원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올해는 중국 자동차 업계가 ‘피바다(bloodbath)’에 물드는 해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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