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파워맨' 명맥 이을까…NH證 새수장 윤병운

입력 2024-03-12 09:45  

이 기사는 03월 12일 09:4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지난 2월 17일 저녁. 서울 여의도 한 병원의 장례식장. 골드만삭스 JP모간 모간스탠리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좀처럼 한자리에서 보기 어려운 투자은행(IB) 사람들이 모였다. 이들은 윤병운 NH투자증권 부사장 모친상을 찾았다. 빈소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 대표이사 명의의 조화가 자리를 잡았다. 빈소의 가장 깊숙한 자리엔 조주완 LG전자 사장의 조화가 놓여 있다.

윤병운 부사장은 'LG맨' 출신이다. 그는 1993년 NH투자증권의 전신인 LG투자증권에 입사했다. 31년 동안 여의도에서 근무하면서 LG를 비롯해 현대자동차, SK 등등 그룹의 굵직한 딜은 상당수 그의 손을 거쳤다. 커리어의 고비 때마다 LG그룹의 딜을 따내면서 승승장구했다. 빈소의 조화 배치도, 이 같은 인연에서 비롯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부사장은 11일 NH투자증권이 차기 사장 최종후보로 선정됐다. 이 증권사는 이날 오후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어 윤 부사장을 차기 사장 최종후보로 결정했다. 곧이어 소집된 정기 이사회에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은 오는 27일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차기 사장을 공식 선임하는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윤 부사장은 1967년생으로 한국외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했다. NH투자증권에서 채권 및 주식 발행과 매각, 지주사 전환 등의 거래에서 전문성을 쌓았다. 정영채 사장과 호흡을 맞추면서 NH투자증권 IB사업부의 전성시대를 열었다. 그가 이름을 떨친 거래로는 2001년 KT 해외주식예탁증서(ADR) 발행 등이 꼽힌다. 그는 당시 KT 재무팀 관계자들과 30일 동안 21개국을 돌아다니며 투자자들을 만났다. 당시 한 달 동안 진행된 해외로드쇼에 참여하면서 KT의 성공적 ADR 발행을 이끌었다. 한 달 동안의 출장을 마다하지 않고 진행한 이 거래를 계기로 그의 명성이 퍼졌다.



2011년 진행한 LG전자의 1조원 유상증자 거래도 그의 입지를 굳힌 거래로 꼽힌다. 당시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의 적자로 몸살을 앓았다. 그만큼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거래의 성패에 의문을 품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NH투자증권(당시 우리투자증권)은 LG전자의 1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독으로 주관해 성공으로 이끌었다. 실무를 담당했던 윤병운 부사장은 단독 대표 주관을 주도하면서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44억원의 수수료 수입을 올리기도 했다.

이후에도 크고 작은 거래를 이끌면서 NH투자증권은 업계 최정상 IB 하우스로 꼽히기도 했다.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인 마켓인사이트가 지난 10일 국내외 투자은행(IB)과 사모펀드(PEF), 연기금·공제회 등 자본시장 전문가 60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다. 전체 응답자(51명)의 29.4%인 15명이 업계 최고 IB 하우스로 NH투자증권을 꼽았다. 전체 1위였다. 기업공개(IPO)뿐 아니라 M&A 자문과 인수금융, 주식·회사채 발행 주관 등 IB 전 분야에서 꾸준히 최상위권 실적을 내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IB업계에서 늘 정상을 꿰찼던 정영채 사장의 명성을 이어갈지도 주목된다.

윤병운 부사장은 사장 내정에 대해 "앞으로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 전진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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