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CJ-쿠팡 화해하나…손경식, 쿠팡 초청으로 고척돔 찾는다

입력 2024-03-12 17:36   수정 2024-03-12 19:02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강한승 쿠팡 사장의 초청으로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찾는다. 손 회장은 CJ그룹 계열사 대표들과 함께 야구장을 방문하기로 했다. 이를 계기로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CJ와 쿠팡간의 싸움이 화해무드로 접어들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2일 산업계에 따르면 강 쿠팡 사장은 최근 손 CJ그룹 회장에게 고척돔 야구경기 티켓을 4매 보내며 경기에 초청했다. 쿠팡은 자사 OTT인 쿠팡플레이를 통해 미국 메이저리그베이스볼(MLB) 월드시리즈 서울투어를 중계방송한다. 중계권을 갖고 있어 확보한 티켓을 손 회장에게 보낸 것이다. 해당 티켓은 오는 20일 열리는 LA다저스와 샌디에이고파드리스간 경기다.

손 회장도 강 사장의 초청을 흔쾌히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손 회장은 CJ그룹 회장 자격으로 계열사 대표들과 함께 가기로 했다. 쿠팡은 경총의 회원사이기도 하다.

이를 두고 산업계에선 CJ와 쿠팡간 감정싸움이 해소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해석하고 있다. 산업계 관계자는 “CJ 햇반의 쿠팡 입점을 두고 시작한 기싸움이 회사간 갈등으로 커진 상태에서 화해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이라며 “손 회장의 야구장 방문을 계기로 두 회사간 사이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J와 쿠팡이 틀어진 건 2022년 11월부터다. 입점 수수료율에서 의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CJ제일제당의 주요 제품인 햇반과 비비고의 로켓배송을 쿠팡이 중단했다. 지난해 7월엔 쿠팡이 공정거래위원회에 CJ올리브영을 “중소업체의 e커머스 입점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신고하면서 본격적으로 틀어졌다.

CJ는 최근 쿠팡 대신 중국의 알리익스프레스에 입점했다. 알리익스프레스가 지난 7일 연 ‘그랜드 론칭 이벤트’에서 CJ는 비비고, 햇반 등을 자사몰인 CJ더마켓보다 16~43% 더 낮은 가격으로 팔았다.

하지만 산업계에선 CJ가 알리익스프레스와 손을 잡은 건 잠시 견제의 성격일 뿐 완전히 등을 돌린 건 아니라는 시각도 많다. CJ 입장에서 국내 이커머스 1위인 쿠팡을 놓칠 수가 없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햇반’ 등 주력 제품의 매출 성장세는 쿠팡에서 빠진 지난해 4.3%로, 2022년(18.5%)보다 확 낮아졌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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