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PBR株 좇던 외국인, 코스닥 기술株 꽂혔다

입력 2024-03-12 18:32   수정 2024-03-13 00:52


저주가순자산비율(PBR) 테마 강세로 한동안 외면받던 코스닥시장이 반등하고 있다. 저PBR주 열풍이 한풀 꺾이고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며 투자자의 관심이 성장주로 이동하고 있어서다. 코스피에서 대형주를 사들이던 외국인도 코스닥시장에서 바이오와 반도체 종목을 집중 매수하고 있다.

12일 코스닥지수는 1.57% 오른 889.71에 마감했다. 지난달 1일 종가 기준 798.73까지 떨어졌다가 약 한 달 반 만에 11.3% 올랐다. 같은 기간 나스닥종합지수(4.28%), 미국 중소형주 지수인 러셀2000(4.63%)보다 더욱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 저PBR주 테마 상승폭이 잦아들면서 투자자의 관심은 상승폭이 큰 코스닥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코스피200은 이달 1.55% 오르는 데 그쳤지만 코스닥150은 5.8% 올랐다.

저PBR주를 집중 매수하던 외국인도 돌아섰다. 지난달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조8583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이달 들어서는 1623억원어치를 팔며 매도 우위로 바뀌었다.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지난달 3829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데 이어 이달에도 270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증권가에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국내 성장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와 은행주의 상승세가 멈추고 헬스케어, 2차전지 등이 반등하기 시작했다”며 “한동안 소외된 성장주가 재조명되고 있다”고 했다.

외국인의 관심은 바이오·반도체 종목으로 몰리고 있다. 최근 1개월(2월 13~3월 12일)간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상위 10개 중 바이오 기업이 3개, 반도체 장비 및 IT기업이 5개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 중 신약개발사 HLB는 외국인이 최근 한 달 새 1770억원어치를 사들여 순매수 1위였다. 2위는 알테오젠으로 외국인이 150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HLB는 간암치료제 ‘리보세라닙’의 미국 진출 기대에 오름세를 이어갔고, 알테오젠은 머크와 맺은 기술 수출 계약이 호재가 됐다. 최근 외국인이 많이 산 주성엔지니어링 등 반도체 장비주는 인공지능(AI) 열풍의 수혜를 보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최근 한 달 주가가 12.9% 뛰었고, ISC는 33.6% 급등했다.

일각에선 성장주로 투자자의 관심이 옮겨가면서 ‘빚투’(빚내서 투자) 등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국내 증시 신용공여잔액은 18조9268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일 17조7363억원에서 1조원 넘게 늘어났다.

6월 공매도가 재개되면 과열 종목에서 되돌림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공매도가 재개되면 주가가 조정받을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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