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면옥' 2년 만에 종로에 새로 문 연다

입력 2024-03-13 18:39   수정 2024-03-14 01:14

서울 을지로에 있다가 세운상가 재개발로 건물이 철거되며 이곳을 떠났던 평양냉면 노포(老鋪) 을지면옥(사진)이 2년 만에 낙원동 새 자리에서 영업을 재개한다.

막바지 단장 공사가 한창인 13일 현장에서 만난 을지면옥 관계자는 “무더위가 오기 전 손님들에게 시원한 냉면을 대접하겠다”며 올봄 재개장 소식을 알렸다. 인근 한 부동산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준비해 건물 리모델링도 다 끝났다”며 “곧 문을 열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르면 이달, 늦어도 다음달께엔 ‘슴슴한’ 냉면 맛을 다시 볼 수 있을 예정이다.

을지면옥은 1985년 서울 입정동에 들어섰다. 평양 출신으로 1·4후퇴 때 월남해 1969년 오늘날의 ‘의정부 평양면옥’을 개업한 김경필 할머니의 둘째 딸이 문을 열었다. 37년간 한 자리에서 평양냉면을 선보이며 서울의 대표적인 노포로 이름을 알렸다. 가게는 세운상가 재개발 계획에 따라 재개발 시행사와 소송전을 벌인 끝에 기존 건물을 넘기고, 2022년 6월 을지로에서의 마지막 영업을 마쳤다.

새로 자리 잡은 곳은 종로3가역 5번 출구 인근의 종로오피스텔 건너편, 종로세무서 옆이다. 지하철역에서 나와 낙원악기 상가를 지나 익선동 초입으로 빠지는 길에 있다. 지하 1층~지상 5층, 연면적 999.5㎡의 건물이 통째로 이병철 을지면옥 사장 명의로 등록돼 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이 사장은 2022년 9월 해당 건물을 계약해 작년 1월 초 잔금을 모두 납부했다.

현재 이 건물의 건축물대장상 층별 주 용도는 지하 1층과 지상 1층 총 2개 층이 ‘일반음식점’으로 돼 있다. 깔끔한 외관에 자동문이 설치됐지만, 새 가게에도 이전의 노포 감성이 녹아 있다. 가게 전면에 달린 검은색의 ‘을지면옥’ 입체 간판은 푸른 페인트 붓글씨체의 ‘을지면옥’ 글자 모양을 그대로 가져와 색상만 바꾼 것이다. 이는 1970~1980년대 을지로 일대에서 만들어진 골목 간판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서체다. 건물 외벽과 내부 조명은 옅은 노란빛을 띠어 예전 가게와는 다른 느낌의 밝은 분위기다.

온라인에서는 벌써 반응이 뜨겁다. 누리꾼들은 “이전한다고 들었는데 문 여는 날 가서 먹어야겠다” “오픈하면 혼냉(혼자 냉면 먹기)하러 가야겠다”며 기대하고 있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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