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온 없다고 與 안찍어" vs "민주당 심판해야"

입력 2024-03-16 13:11   수정 2024-03-20 02:30

“박광온 씨 못 나온다고 국민의힘 찍을 일은 없을 겁니다.” (60대 택시기사 조모씨)

“국민의힘이 좋은 건 아니지만 지역 발전을 위해선 민주당을 심판해야 해요.” (50대 과일가게 주인 김모씨)

경기 수원은 4월 총선의 수도권 핵심 승부처다. 그중에서도 수원정은 교수 출신 원외 인사끼리 맞붙는 격전지다. 무엇보다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친명(친이재명)계 김준혁 후보가 원내대표 출신인 현역 박광온 의원(3선)을 꺾고 본선에 오르며 최대 관심지로 떠올랐다. 김 후보에게 맞서는 국민의힘 후보는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인 이수정 후보다.

지난 12일 만난 지역 유권자들은 ‘박광온 낙천’ 얘기를 많이 했다. 그가 이 지역에서 내리 3선을 한 터라 영향력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영통1동 공인중개사무소 대표 정모씨는 “박광온이 경선에서 지는 걸 보고 민주당이 지려고 환장했구나 싶었다”고 했다. 반면 이날 한 주민은 매탄동 삼성1차아파트 장터에 유세를 나온 김 후보에게 다가가 포옹하기도 했다. 이 주민은 “박광온 이긴 게 아주 통쾌해서 안아드렸다”고 했다.

이런 엇갈린 분위기는 본선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 지지자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하느냐가 초미의 관심이다. 미디어리서치가 경기일보 의뢰로 실시해 지난 14일 발표한 여론조사를 보면 김 후보(42.2%)와 이 후보(40.2%)가 초박빙 대결을 하고 있다(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 여론조사기관 ‘꽃’이 경선 전 박 의원과 이 후보 양자 구도로 조사했을 때는 박 의원(36.4%)이 이 후보(24.2%)를 크게 앞섰다(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3%포인트).

인지도 면에서는 TV 출연으로 얼굴이 잘 알려진 이 후보가 유리해 보였다. 이날 영통1동 거리 유세에 나선 이 후보를 알아보고 악수를 청한 황모씨는 “TV에서 많이 봐서 아는 척 한번 해보고 싶었다”며 “일도 똑 부러지게 잘할 것 같다”고 했다. “이수정 교수는 좋은데 국민의힘이 싫어서 제3당을 찍을 것”이라는 민심도 있었다.

수원정은 구도심인 매탄·원천·영통1동과 광교신도시가 속해 있다. 2000년대 들어 치러진 총선에서 민주당 계열 후보가 모두 승리한 야권 강세 지역이다. 하지만 2년 전 대선 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에게 표를 더 줬다. “부동산 정책에 민감한 광교 유권자들이 보수화된 영향”이라는 게 지역 정가의 평가였다.

김 후보는 “지난 대선 때 윤석열 후보를 지지한 이곳의 유권자들이 현 정부에 대한 기대를 접고 있다”며 “이번 선거는 다음 대선까지 앞으로 3년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결정하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박광온이든 김준혁이든 대결 상대가 누가 될지는 중요하지 않았다”며 “지난 25년간 대학교수로서 연구 과제를 수행하며 쌓은 문제 해결 능력을 의정활동으로 보여주겠다”고 했다.

수원=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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