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십 생중계…5500개 '벌떼 위성' 통했다

입력 2024-03-15 18:10   수정 2024-03-16 01:34


스페이스X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14일(미 중부시간 기준) 인류 역사상 가장 큰 로켓 ‘슈퍼헤비’로 우주선 스타십을 지구 저궤도에 올리는 데 성공했다. 유튜브 등을 통해 스타십의 우주 유영을 실시간으로 지켜본 전 세계 수백만 명은 앞다퉈 경이롭다는 반응을 내놨다. 역사적인 우주 항해를 막힘없이 중계한 스페이스X의 자회사 스타링크의 기술력에 대한 찬사도 쏟아지고 있다.

15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스타십의 우주 유영 생중계가 가능했던 이유는 스타링크 위성이 지구 저궤도를 촘촘히 돌고 있어서다. 스타링크는 국지적인 케이블 통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구상한 전 지구 통신망 프로젝트다.

기존 통신위성은 정지궤도(3만6000㎞)에 주로 있어 지상국과 신호를 주고받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안테나도 크게 만들어야 해 비용이 많이 든다. 이 때문에 저궤도(1500㎞ 이하) 통신위성이 각광받고 있다. 궤도를 낮추면 거리가 줄어들어 통신 속도가 빨라져서다. 안테나도 작게 만들 수 있어 비용이 절감된다. 저궤도 위성은 지상에서 300~1500㎞ 사이의 공간을 총알보다 빠른 속도로 움직여 하루 13~15회 지구를 돈다.

저궤도 위성이 가진 단점은 전파 도달 영역이 고궤도보다 좁다는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전 지구를 커버할 수 있을 정도로 위성을 많이 쏘아올려야 한다. 스타링크가 이 사업을 하고 있다. 이번에 고화질 실시간 중계가 가능했던 것도 스타링크의 ‘벌떼 위성’ 전략이 통했기 때문이다. 위성 추적 웹사이트 오비팅 나우는 지난 1월 기준 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 위성 수를 8300개 이상으로 집계했다. 이 중 가장 많은 위성을 보유한 곳이 스페이스X다. 스페이스X는 2019년 스타링크 위성을 쏜 이후 약 5500기의 위성을 배치했다. 2027년까지 1만2000기를 운영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미국 아마존과 유럽 유텔샛원웹, 중국위성네트워크그룹(CSNG) 등이 저궤도 위성 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스타링크가 압도적이다.


스타십은 총 48분간 비행했다. 이륙 3분 뒤 고도 77㎞에서 아래쪽 1단 발사체 ‘슈퍼헤비’를 분리했다. 스타십을 우주로 보낸 재사용 로켓 슈퍼헤비는 스타십이 우주로 가는 사이 지구로 무사히 귀환했다. 스타십은 이후 200㎞ 안팎 고도에서 시속 2만6000㎞ 내외로 우주를 질주했다. 우주 여객선으로서 성능 점검 차원에서 비행 중 화물칸 문을 개폐하는 데도 성공했다. 우주선 내부에서 추진제(연료 등)를 옮기는 ‘우주 급유’ 시험도 했다.

스타십은 다만 대기권 재진입 과정에서 교신이 끊겼다. 진입 과정에서 불탔거나 바다로 추락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빌 넬슨 NASA 국장은 자신의 SNS에 “스페이스X의 성공적인 시험 비행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스타십은 우리의 삶을 ‘다행성’으로 만들게 될 것”이라고 자축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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