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가면 한국처럼 된다"…美 부통령 유력후보의 경고

입력 2024-03-17 20:34   수정 2024-03-17 20:52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부통령) 유력 후보인 JD밴스 상원의원이 미국의 저출산 위기를 지적하며 '한국의 길'을 따르고 있다고 언급했다.

밴스 의원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워싱턴에 있으면 꽤나 심각한 분들이 주기적으로 찾아와 미국의 고령화와 고령화가 사회 보장에 미칠 악영향에 대해 우려한다”며 “거기에는 더 심각한 문제가 깔려있다고 대답한다”고 했다.

밴스 의원은 “인구 구조가 거꾸로 돼 미국이 머지않은 미래에 더 이상 아이들이 거리에서 떠들지 않고, 아이들이 없어 학교를 채울 수 없는 '한국의 길'을 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건 정부가 사회 보장을 못 해주고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완전히 무너질만한 위기이자 문제”라고 강조했다.

밴스 의원은 "이것은 '우리가 사회보장을 감당할 수 없다'는 문제가 아니다"며 "'사회가 붕괴하고 있다'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미국도 저출산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중이다. 미국 의회예산국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합계 출산율은 1.66명 수준으로 예측됐다. 또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미국인의 중위연령(총인구를 연령 순서로 나열할 때 중앙에 있는 사람의 연령)은 2022년 7월 기준 38.9세로 2000년(35세)에 비해 4세 가까이 높아졌다. 2010년 2명 선이 깨진 뒤 반등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저출산 위기를 언급하기 위해 한국의 사례를 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한국의 합계 출산율은 0.72명을 기록했다. 한국이 전 세계적으로 저출산을 표상하는 국가가 된 셈이다.

밴스 의원은 지난 2022년 오하이오주에서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공화당 내부에선 친(親)트럼프 인사로 불린다. 오는 11월 대선에서 트럼프의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후보 중 하나다. 가난하고 소외된 백인 노동자층의 애환을 담은 '힐빌리의 노래'의 저자로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밴스 의원에 앞서 여러 외신에서 한국의 저출산 문제를 위기 사례로 들었다. 니얼 퍼거슨 하버드대 교수는 지난 11일 블룸버그 칼럼을 통해 글로벌 인구 붕괴 위기를 언급하며 한국을 첫 사례로 꼽았다. 뉴욕타임스(NYT)도 칼럼을 통해 "한국의 출산율 감소는 14세기 흑사병에 준하는 파급력을 지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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