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식 LG유플 사장 "AI 응용 서비스 혁신, 스피드가 관건" [정지은의 산업노트]

입력 2024-03-18 15:52   수정 2024-03-18 16:00


“인공지능(AI) 응용 기술 및 서비스를 활용해 이용자를 사로잡을 혁신적인 결과물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를 성취해 낼 스피드가 관건입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사진)은 최근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이렇게 말하며 AI 응용 서비스 혁신을 주문했다. 전사 차원의 핵심 과제로 AI 사업을 점찍으며 힘을 싣고 나선 것이다. 19일 취임 3주년을 맞는 황 사장이 AI 중심의 신사업 혁신 고삐를 조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AI 응용기술 새 판 경쟁 주목
18일 업계에 따르면 황 사장은 최근 사내 게시판에 AI 신사업을 강조하는 내용의 최고경영자(CEO) 메시지를 올렸다. 그는 “‘MWC 2024’를 둘러보니 전 세계의 강력한 혁신 에너지가 AI로 집중돼 있더라”며 “모두가 비슷한 출발선상에서 혁신을 위해 출발하려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과거엔 원천기술이 되는 AI 자체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AI 응용기술이 판을 만들어 갈 것”이라며 “AI 응용 기술을 제대로 알고 사업화하면서 AI 사업을 주도해야 한다”고 했다.

빠른 혁신을 이뤄낼 전략으로는 협업과 제휴를 제시했다. 황 사장은 “지금과 같은 변화 시기에는 협업과 제휴가 중요하다”며 “현재 논의 중인 메타,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등 빅테크 기업뿐 아니라 응용 기술 관련 다양한 파트너사를 발굴해 활발히 협력하는 데 신경 쓰자”고 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말부터 △포티투마루 △유니아이 △올거나이즈 등 AI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협업을 늘리고 있다.
◆3년 새 달라진 존재감…더 힘준다
업계에선 요즘 LG유플러스의 행보를 주시하는 분위기다. 황 사장이 2021년 3월 공식 취임한 이후 전통 사업 기반인 통신 영역은 물론이고 플랫폼 서비스에서 LG유플러스의 존재감이 눈에 띄게 커졌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휴대폰 가입 회선 수는 2020년 12월 1294만명에서 지난해 12월 1445만명으로 3년 새 11.7% 증가했다. 사물 지능통신을 포함한 무선통신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9.9%를 기록하며 2위로 올라섰다. ‘만년 3위’던 이 회사가 KT를 앞지른 것은 1996년 창립 후 27년 만이다. 2022년에는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처음 넘겼다.


황 사장이 고객 중심 경영 철학을 앞세워 질적·양적 성장을 꾀한 게 통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황 사장은 LG그룹 안에서도 ‘고객가치 전도사’로 꼽힌다. 그는 취임 후 첫 조직개편에서 고객서비스센터를 CEO 직속으로 편제하고 품질혁신센터를 신설했다. 틈날 때마다 “철저히 고객 중심으로 생각하고 사업을 추진하자”고 주문하곤 했다.

이후 고객 관련 지표가 꾸준히 개선되면서 경영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LG유플러스의 휴대폰 해지율은 2020년 말 1.45%에서 지난해 말 1.06%로 줄었다.

황 사장은 플랫폼 중심의 신사업 추진에도 힘을 쏟고 있다. 전통적인 통신 사업을 넘어 데이터와 기술을 기반으로 플랫폼 서비스 영역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다는 의지다. 현재 20%대인 비통신 매출 비중을 2027년 40%대로 높이는 목표도 정했다. “실패해도 좋으니 대기업의 틀에 얽매이지 말고 도전해 달라”는 게 황 사장의 주문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상반기 통신 특화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인 익시젠을 공개한다. 익시젠을 기초로 다양한 AI 에이전트(비서) 기능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황 사장은 “모든 조직이 AI 응용 기술 분야 경쟁력 확보 방안을 빠르게 실행하다 보면 우리가 곧 앞서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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