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 대출금리, 시중은행보다 높아졌다

입력 2024-03-19 18:06   수정 2024-03-27 16:31

이달 들어 인터넷전문은행의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금리가 시중은행보다 높아지는 ‘기현상’이 펼쳐지고 있다. 인터넷은행은 오프라인 점포를 운영하지 않아 임차료 등을 아낄 수 있는 만큼 그동안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에 대출을 공급해왔는데, 역전 현상이 펼쳐진 것이다. 올초 정부가 도입한 비대면 주담대·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로 인해 대출자산이 늘어난 인터넷은행들이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에 ‘울며 겨자 먹기’로 대출금리를 올린 결과다.

인뱅·시중은행 대출금리 역전돼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1위(총자산 기준)인 카카오뱅크는 5년 동안 금리가 고정되는 고정금리형(혼합형) 주담대 금리를 이날 연 3.706~5.557%로 책정했다. 주요 시중은행보다 높은 수준이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상품 금리는 연 3.1~5.42%다. 카카오뱅크의 혼합형 주담대 최저금리와 최고금리 모두 5대 시중은행보다 높다.

2위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는 이날 혼합형 주담대 금리를 연 4.45~6.24%로 정했다. 주담대 상품을 판매하는 2개 인터넷은행과 5대 시중은행 중 혼합형 주담대 최저금리를 연 4%대로 책정한 곳은 케이뱅크가 유일하다. 케이뱅크는 지난 1월까지만 해도 신규 판매 주담대의 평균 금리(연 3.7%)가 국내 은행 중 가장 낮았다. 주담대 금리가 가장 낮았던 은행이 불과 1~2개월 만에 가장 높은 곳이 된 셈이다.

전세대출 금리도 마찬가지다. 케이뱅크는 금리가 2년 동안 유지되는 고정형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1월 2일 연 3.17~3.28%에서 이날 연 4.12~4.18%로 올렸다. 반면 국민은행은 같은 기간 동일한 유형의 전세대출 금리를 연 3.59~4.99%에서 연 3.4~4.8%로 낮췄다. 농협은행도 연 3.68~5.38%에서 3.41~5.31%로 내렸다.
“상충하는 정책에 금리 변동성↑”
인터넷은행과 달리 주요 시중은행은 지난달까지 높이던 주요 대출금리를 이달엔 조금씩 낮추고 있다. 국민은행은 혼합형 주담대 최저금리를 1월 2일 연 3.28%에서 2월 23일 연 3.75%로 높였지만, 이달 들어 조금씩 낮추더니 이날엔 연 3.6%로 정했다. 신한은행도 동일 주담대 상품의 최저금리를 지난 4일 연 3.46%에서 이날 연 3.41%로 낮췄다.

이처럼 인터넷은행과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이유는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과 경쟁 촉진 정책의 영향이 은행별로 시차를 두고 다르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은 지난 1월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을 1.5~2%로 관리하겠다는 계획을 제출한 만큼 연초부터 대출금리를 높일 수밖에 없었는데, 대출 자산이 감소할 정도로 상황이 악화하자 이달 다시 금리를 내리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반면 인터넷은행들은 정부가 경쟁 촉진 정책의 일환으로 1월 9일 비대면 주담대 대환대출(갈아타기) 인프라를 구축한 이후 대출자산이 급격히 늘었다.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이 은행들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1월 비대면 갈아타기 서비스를 통해 다른 은행에서 유입된 주담대 액수는 카카오뱅크가 915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케이뱅크가 3919억원으로 뒤를 이었는데, 5대 은행은 모두 합쳐도 3212억원에 불과했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금리 인하를 유도하는 정책과 금리를 높일 수밖에 없는 가계대출 억제 정책을 동시에 추진하면서 금리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