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경 42.67mm, 무게 45.93g. 이 작은 공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골퍼들은 울고 웃는다. 드라이버부터 퍼터까지, 라운드 내내 모든 샷에 사용하는 유일한 장비이기에, 골프볼은 스코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2024 시즌을 앞두고 골프백을 재정비하는 주말골퍼를 위해 골프볼에 대한 모든 것을 정리했다.
코어(Core)는 골프볼의 엔진에 해당한다. 클럽에서 골프볼로 전달된 에너지를 비거리와 스핀량으로 전환한다. 골프볼의 가장 바깥을 구성하는 커버(Cover)에는 골프볼의 날개 역할을 하는 딤플(Dimple)이 새겨져 있다. 딤플의 패턴, 커버리지가 탄도를 포함한 골프볼의 비행을 바꾼다. 3피스 이상의 우레탄 커버 골프볼에는 케이싱 레이어(Casing Layer)가 적용된다. 커버와 코어 사이에서 내구성과 반응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3피스, 4피스 등 피스가 많을수록 좋은 퍼포먼스를 낼 것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라는게 업계들의 설명이다. 같은 3피스라도 제조사에 따라 구성이 달라질 수 있다. 1개의 코어에 커버가 2겹이거나, 코어 2개에 커버를 1개 씌운 공 모두 3피스로 분류된다. 같은 수의 피스라고 해서 다 같은 성능을 발휘하는 것이 아닌 이유다. 각각의 골프볼이 어떤 개발 목적에 맞춰 어떤 퍼포먼스를 만들어내는지에 따라 골프볼을 선택해야 한다.
골프볼이 고무와 화학물질을 포함한 복합체이고, 탄성과 압축성이 주요 특성인 만큼, 시간이 흐르면서 성능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생산 이후 4년 안에는 쓰는 것이 좋다고 권장한다.
보관 환경에 따른 성능 변화도 고려해야 한다. 가령 골프볼이 골프백 안에서 영하의 겨울철 날씨와 더운 여름 날씨에 번갈아 노출되게 되면, 골프볼 성능의 저하를 가져올 수 있다. 또한 겉보기에는 멀쩡해 보이더라도 장시간 해저드와 같은 물속에 있었다면 이것 역시 골프볼 성능의 차이를 가져올 수 있다.
이홍우 타이틀리스트 상무는 “라운드 중 여러 모델의 골프볼을 섞어 쓰는 것은 매 홀마다 다른 모델의 7번 아이언을 쓰는 것과 같다”며 “게임의 일관성을 지키고 변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한가지 모델의 골프볼을 사용하는 ‘원 볼 플레이(One Ball Play)’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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