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력 갖춘 4060 신중년, 아파트 분양시장 큰 손으로 부상

입력 2024-03-20 09:41   수정 2024-03-20 09:42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4060 신중년 세대가 큰 손으로 떠올랐다. 기존 아파트 분양시장은 결혼과 출산 시기인 30대에서 40대를 대상으로 했지만, 최근에는 경제력과 구매력을 갖춘 40대 중반 이상 연령대가 커뮤니티 시설과 주거 서비스가 갖춰진 아파트를 대거 계약하고 있다.

2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용인시 기흥구 서천동 '영통역자이 프라시엘'은 계약자 가운데 70% 이상이 4060 신중년 세대였다. 인근에 삼성의 디지털시티가 위치해 청년 인구가 많은 지역이지만, 수원과 용인 일대 50대 이상 갈아타기 수요가 몰렸다.

이유는 정주 여건과 단지 내 편의시설에 있다. 영통역자이 프라시엘은 수원 영통 중심상업지구와 대형마트가 가깝고 녹지도 인접해 쾌적한 주거 여건을 갖췄다. 스카이라운지를 비롯해 피트니스 클럽, 골프연습장, 필라테스실 등 커뮤니티 시설도 갖췄다.

인천 서구 왕길동 '왕길역 로열파크씨티'도 계약자 절반 이상이 40대 중반 이상 신중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지는 인도어 골프장과 호텔식 수영장, 프리미엄 영화관, 호텔식 피트니스센터 등의 시설을 갖췄고 삼식 서비스를 제공한다. 단지와 인접한 아라뱃길과 연계한 럭셔리 요트 서비스가 마련됐고 단지 앞에 정원처럼 이용할 수 있는 중앙공원도 위치했다.

시행사 관계자는 "강남이나 용산에 거주하는 중장년층이 주택전시관을 방문해 계약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아파트 인근 범위에서 일상생활을 누리고자 하는 4060 신중년의 취향에 맞춘 결과"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40대 중반 이후 세대가 탄탄한 소득을 바탕으로 건강 지향적 주거 공간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인구에서 50대와 6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31.7%다. 이들은 부를 일군 연령대이기도 하다. KB금융지주의 한국 부자보고서(2023년)에 따르면 자수성가형 부자의 76.8%가 50대와 60대였다.

업계 관계자는 "4060 신중년 세대는 탄탄한 소득을 토대로 가격보다 상품과 서비스 품질을 중요시하는 '웰에이징' 트렌드를 추구한다"며 "인도어 골프장, 호텔식 수영장, 사우나 등의 커뮤니티 시설과 세끼의 식사가 해결되는 삼식 서비스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춰 단지 안에서 일상의 모든 생활이 가능한 하이엔드 아파트에 관심이 높다"고 평가했다.

4060 신중년 세대의 건강 지향적 경향은 앞으로 더 두드러질 전망이다. 향후 은퇴 세대의 소득과 자산 수준이 더욱 탄탄해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통계청의 사회조사에서 60대 이상 인구 가운데 65.7%는 노후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1970년대생의 가세도 본격화된다.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1970년대생은 2012년 1억9324만원이던 평균 자산을 2021년 4억571만원으로 늘려 모든 세대 가운데 가장 빠르게 자산을 늘렸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 팀장은 "경제력을 갖춘 4060 신중년은 건강한 몸으로 액티브한 삶을 사는 세대"라며 "풀옵션 커뮤니티 아파트에 대한 4060세대의 선호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최근 공사비 부담으로 단지 특화 설계나 커뮤니티 차별화를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풀옵션 커뮤니티 아파트의 희소성이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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