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 주주총회 대목을 앞두고 배당주 ‘막차’를 타려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우선주로 향하고 있다.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통상 가격이 싼 데다 배당금도 더 챙길 수 있어서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에 따른 기대도 더해지면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우선주는 배당하거나 회사 잔여 재산을 분배할 때 우선권을 갖는다. 의결권은 없지만, 보통주보다 배당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 보통주와 우선주 간 주가 차이인 우선주 괴리율이 높아질수록 배당수익률도 높아진다.
증권가에선 아직 배당 기회가 남은 지주사와 증권사 우선주를 주목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다음달 5일이 배당기준일인 CJ우는 이날 종가 기준 배당수익률이 5.19%다. 고배당주로 꼽히는 은행주, 증권주의 배당수익률과 비슷한 수준이다. CJ우의 우선주 괴리율이 47.6%에 달해 배당수익률도 높게 나왔다. CJ 보통주의 배당수익률은 이날 기준 2.6%다.
SK우와 두산우도 보통주 대비 우선주 주가가 낮은 종목이다. 이날 기준 배당수익률은 각각 2.42%, 3% 수준이다. SK우의 배당기준일은 다음달 1일, 두산우는 2일이다. 두산우와 SK우의 괴리율은 각각 53.2%, 20.1%다.
증권사 우선주는 7% 넘는 배당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대신증권우는 이날 종가 기준 7.82%, NH투자증권우는 7.22%, 부국증권우는 7.09%였다. 세 종목은 오는 26~29일 사이가 배당기준일이다. 이 밖에 삼성화재우(6.75%), 미래에셋증권우(3.84%)도 높은 배당수익률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배당 관련 투자수익을 극대화하려면 배당락 효과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통상적으로 배당기준일이 지나면 주가가 일시 하락한다. 하지만 고배당 종목은 주가 회복이 빨라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200지수 종목 중 배당기준일이 3월 말~4월 초 사이에 있는 종목은 총 28개다. 이 중 결산배당 수익률이 5% 이상인 종목으로는 삼성카드, NH투자증권, 현대해상, 기업은행, 하나투어 등이 꼽힌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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