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대란에…원자재 중개社 '1200억弗 돈방석'

입력 2024-03-20 18:19   수정 2024-03-28 16:35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석유, 가스 등 원자재 거래를 중개하는 업체들이 최대 160조원이 넘는 돈방석에 앉았다는 추정치가 나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대란’으로 중개업체들이 사상 최고 수준의 실적을 내면서다.

20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계 컨설팅업체 올리버와이만은 은행, 헤지펀드, BP·셸과 같은 에너지 기업 등 원자재 중개 관련 업계가 700억~1200억달러(약 94조~161조원)의 현금을 유보금 형태로 쌓아둔 것으로 집계했다. 이들 업체가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2022년 사상 최대 수준인 1480억달러(약 198조원)의 총이익을 낸 데 따른 결과다.

비톨, 트라피구라, 건버, 머큐리아 등 민간 원자재 중개업체의 실적이 특히 두드러졌다. 세계 최대 원자재 중개업체 중 하나로 꼽히는 비톨은 2022년 사상 최대 규모인 151억달러(약 20조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비톨은 자기자본을 기존의 두 배 수준인 258억달러로 늘렸고, 3311명에 달하는 직원들에게 급여 및 보너스로 평균 78만5000달러(약 10억5000만원)를 지급했다. 비톨의 경쟁사인 트라피구라는 2023회계연도(2022년 10월~2023년 9월)에 74억달러(약 10조원)의 순이익을 내며 새 기록을 썼다. 이 회사는 자사주를 보유한 직원 1200명에게 돌아가는 배당금 규모를 세 배로 늘렸다.

애덤 퍼킨스 올리버와이만 파트너는 원자재 거래 중개와 관련해 “민간 업체들은 지난 5년 새 기록적인 성장을 거듭하며 특히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다”며 “엄청난 현금 더미를 깔고 앉은 이들은 재투자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려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2022년에는 특히 가스·전력 거래 중개에 따른 이익이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며 석유보다 높은 수익성을 보였다. 러시아가 천연가스 수출을 막으면서 유럽 에너지 시장이 타격을 받은 여파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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