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국 부진 속 美경제 호조…'롤러코스터 탄 환율'

입력 2024-03-22 18:47   수정 2024-03-23 02:23

원·달러 환율이 22일 16원 오르며 하루 만에 반등했다. 유럽과 중국 경제가 부진한 가운데 미국 경제가 호조를 보이면서 달러화 가치가 크게 뛰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6원 오른 1338원40전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장 시작과 동시에 10원60전 오른 1333원에 출발한 후 장중 줄곧 상승폭을 키웠다. 이날 환율 상승폭(16원)은 전날 하락폭(17원40전)을 대부분 되돌린 것이다. 지난해 3월 8일 22원 상승한 이후 약 1년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이틀간 환율 변동폭(33원40전)은 지난해 11월 6~7일 35원70전 후 130여 일 만에 가장 컸다.

환율이 대폭 상승한 것은 달러화 강세 때문으로 분석됐다. 달러화지수는 전날 발표된 견조한 미국의 경제지표를 반영해 상승했다. 이달 3주차 신규실업급여 청구 건수가 21만 건으로 전주보다 2000건 줄었고, 2월 주택 판매가 438만 채로 1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위스중앙은행이 주요 선진국 중 처음으로 금리를 인하한 것도 달러화 강세에 영향을 미쳤다. 스위스프랑은 달러화지수 6개 구성 통화 가운데 하나다. 영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 대신 동결을 선택한 것도 파운드화 약세와 달러화 강세로 이어졌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유럽의 성장 격차가 다시 확인되면서 달러화가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위안화 약세도 원·달러 환율 상승에 영향을 줬다. 이날 위안·달러 환율은 달러당 7.26위안까지 올랐다. 지난해 11월 13일(7.29위안) 후 약 넉 달 만의 최고치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위안화 약세에 중국 국영은행들이 시장에 개입한 것으로 추정됐지만 효과는 크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동안 원화는 위안화 가치와 함께 움직이는 경향을 보였다. 위안화 약세가 원화 가치에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이날 외환시장 마감시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83원82전이었다. 전일 오후 3시30분 기준가(875원85전)보다 7원97전 올랐다. 일본 정부의 구두개입과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엔·달러 환율 상승세는 다소 진정됐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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