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마 싸네요" 사과 대신 담았다…매출 폭발한 과일 [양지윤의 왓츠in장바구니]

입력 2024-03-22 15:50   수정 2024-03-22 16:12


사상 최고 수준으로까지 올랐던 과일값이 최고점에서는 소폭 내려왔지만, 1년 전과 비교할 때 여전히 비싼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형마트에서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오렌지, 망고, 파인애플 등 수입과일을 대폭 늘리는 중이다. 과일 수요가 수입과일로 옮겨져 가면서 이들의 매출이 세자리수로 폭증하고 있다.
○과일값 내렸지만 작년보다 비싸
22일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예측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전날 사과의 도매가는 ㎏당 5381원으로 집계됐다. 연초 도매가가 7000원에 육박하며 ‘다이아사과’라고까지 불렸던 사과 가격이 다소 안정된 것이다. 토마토와 포도는 가격이 내려갔다. 토마토는 ㎏당 4760원으로 일주일 새 10.5%, 포도는 6967원으로 5.7% 내렸다.

전주보다는 가격이 싸졌지만, 작년보다는 훨씬 비싸다. 사과는 전년 동월 대비 가격이 96.1% 비싸고, 토마토는 40.4%, 포도는 24.5% 높은 가격에 팔린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좋지 않은 날씨 영향으로 작황이 좋지 않았던 영향이 아직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프루트플레이션’은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생산자물가지수에서도 엿볼 수 있다. 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달보다 높은 122.21로, 전월 대비 0.3% 올랐다. 3개월째 오름세다. 품목별로 보면 농산물이 2.6% 증가했다. 생산자물가는 최소 1개월여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식료품 물가 불안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과일 물가 상승은 4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3월에도 흐린 날씨가 계속되면서 과일 출하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대형마트 바이어는 “3월은 원래 참외, 토마토 등 국산 햇과일 출하가 시작되는 시기지만, 일조량과 기온이 낮아 과일 성장이 늦어지고 있다”며 “완연한 봄에 들어서는 4월이 되면 성장지연 물량까지 더해져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 내다봤다.
○마트3사, 일제히 수입과일 늘려

이에 대형마트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과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전반적인 과일 소비가 위축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지난 1월 정부가 오렌지 할당관세를 조기에 인하하기로 하자 이마트는 발 빠르게 미국에 가 당초보다 물량을 50% 더 구해왔다. 4~5월 물량이 나오기 시작하는 뉴질랜드 키위와 미국산 체리 역시 물량을 늘릴 예정이다.

대량으로 매입한 만큼 싸게 판다. 지난 20일부터 바나나와 오렌지를, 이날부터는 파인애플, 망고, 망고스틴을 20% 추가 할인하는 행사를 연다.

롯데마트는 직수입 물량을 확대했다. 베트남에서 직접 들여온 바나나를 필리핀산보다 30% 싼 송이당 2990원에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내달부터 이 물량을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홈플러스도 오렌지 원물을 늘리기 위해 썬키스트 최고경영자와 미팅을 하고, 과일 수입국을 다변화하는 등 수입과일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산 과일의 자리를 대체한 수입과일은 그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중이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 1월 오렌지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09%, 2월은 202% 늘며 2개월 연속 세자리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3월1~21일 체리 매출도 무려 512% 상승했다.

다른 대형마트에서도 이달 수입과일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51% 늘었다고 밝혔는데, 망고가 203%, 오렌지가 91%, 파인애플이 49% 더 팔렸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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