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없는 '벚꽃축제' 하게 생겼네"…지자체들 '속앓이'

입력 2024-03-22 11:54   수정 2024-03-22 14:26


오락가락하는 날씨에 봄꽃축제를 앞두고 있는 지방자치단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개화시기는 평년보다 수일 이른 3월 중순~말로 점쳐지면서 지자체들도 축제 일정을 앞당겼지만, 막상 꽃망울을 늦게 터뜨리는 나무가 많아서다.

역대 가장 이른 시기(3월 29일)에 개최하려던 '2024 경포벚꽃축제'는 결국 일주일 연기됐다. 22일 강릉시는 꽃샘추위가 찾아오고 주말 강수 예보가 있어 개화 시기가 늦춰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축제를 한 주 미룬 다음달 5일부터 10일까지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북 경주시는 당초 22일부터 24일까지 황남동 대릉원 일대에서 열 예정이던 '대릉원돌담길 벚꽃축제'를, 충북 청주시는 '2024 벚꽃과 함께하는 청주 푸드트럭 축제'를 각각 일주일 연기했다.

축제 준비에 한창인 서울시 자치구들도 울상이다. 지난 21일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먼저 봄꽃 개나리 축제를 개최한 성동구는 일정을 23일에서 24일까지 하루 연장하기로 했다. 23일 토요일 비 예보 소식에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백일장'과 '그림그리기 대회'를 원활하게 열지 못할 것 같다는 판단에서다.

오는 29일 서울 최대 벚꽃축제 중 하나인 ‘여의도 봄꽃 축제’를 여는 영등포구도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여의도 윤중로에서 열리는 축제는 다음달 2일 끝난다. 한 민간 기상 업체는 서울의 벚꽃 개화시기를 다음달 3일로 내다봤다. 벚꽃의 개화일은 표준목의 경우 벚나무 한 그루 중 세 송이 이상이 완전히 피었을 때를 말한다.

한달 전만 해도 올해 개화시기는 평년보다 1~7일 정도 빠른 3월말 정도로 예상됐다. 기온이 상승해 대부분 봄꽃이 일찍 개화할 것으로 점쳐졌다. 지난해 꽃잎이 다 떨어진 뒤에야 축제를 진행한 경험이 있던 지자체들도 역대 가장 이른 시기에 축제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달 꽃샘추위가 이어지면서 나무들이 꽃망울을 예상보다 늦게 터뜨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변수가 많은 상황에서도 축제를 예정대로 진행하는 지자체들도 있다. 기온과 일조량 등에 따라 꽃이 바짝 피우는 데 기대를 거는 것이다. 송파 석촌호수 벚꽃축제는 예정대로 오는 27일부터 31일까지 닷새동안 열린다. 송파구 관계자는 "일정 변경을 검토하긴 했지만 축제 소식이 이미 널리 알려진만큼 축제를 그대로 열기로 했다"며 "만개 전이더라도 석촌호수라는 멋진 경관을 감상하고 갈 수 있는 의미있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