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아이씨유, 사진 한 장으로 염증성 장질환 진단기술 세계 최초로 개발

입력 2024-03-24 16:17   수정 2024-03-24 16:18


비전 기술에 기반한 AI 딥러닝을 활용해 염증성 장질환과 퇴행성 뇌질환의 모니터링과 진단 솔루션을 개발한 대구의 의료기기 스타트업이 주목받고 있다.

화제의 기업은 에이아이씨유로 황은아 대표가 지난해 법인을 설립했다.

에이아이씨유가 개발한 솔루션은 크게 두 가지다. 전용 앱을 통해 대변 사진 한 장만으로 염증성 장질환을 진단, 예측, 관리하는 솔루션인 피칼스캐너와 사람의 보행 동영상을 분석해 고령층에서 발생하는 뇌졸중, 정상압수두증, 파킨슨병, 치매(알츠하이머) 등 퇴행성 뇌질환을 손쉽게 진단, 예측하는 솔루션인 게이트스캐너다.

두 가지 솔루션 가운데 피칼스캐너 기술은 국제적 관심을 먼저 끌었다. 에이아이씨유에 따르면 임상적· 기술적 우수성을 알아본 미국 의료기기 전문기업인 쓰로운(Throne) 사의 요청으로 지난해 12월 기술이전 계약 및 공동사업화 협약을 체결했다. 황 대표는 “기술 수출액 50만 달러 및 미국 내 공동 사업을 추진 중이다”고 밝혔다.

피칼스캐너가 진단하는 염증성 장질환은 완치되지 않고 평생 약물로 치료해야 하는 난치성 질병이다. 황 대표는 “세계적으로 60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고통받는 질환으로 미국에서는 매년 7만명의 새로운 질환 사례가 진단되고 있고 국내에서도 염증성 장질환에 해당하는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 환자가 2021년 8만 명으로 증가해 최근 5년 사이 32%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20~40대 젊은 층에서 궤양성 대장염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염증성 장질환의 진단검사가 까다롭고 번거롭다는 데 있다. 칼프로텍틴(백혈구의 호중구에서 분비되는 단백질) 분변검사는 환자가 직접 대변을 채취해 병원으로 가야하고 결과를 보기 위해 또 병원에 가야 한다. 의학적으로 대장내시경이 가장 정확한 진단이지만 당뇨환자처럼 주기적으로 검사하는 데는 큰 불편이 따른다. 특히 미국에서는 대장내시경 검사가 3000달러, 칼프로텍틴 분변검사가 139달러나 들어 환자비용이 크다. 에이아이씨유의 기술이 미국 기업으로부터 주목받은 이유다. 황 대표는 “피칼스캐너의 경우 대변 사진을 찍어 앱으로 전송만 하면 비전 기반의 AI 딥러닝을 통해 결과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는 물론 미국, 일본 등에 국제특허 출원을 하고 등록 절차를 진행 중이다. 황 대표는 “피칼스캐너의 정확도는 대장내시경의 93%로 기존 분변검사의 85%보다도 크게 높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월 구독방식으로 월 900원(10회), 연간 9900원(120회)에 서비스할 계획이어서 국내외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에이아이씨유는 전략적 투자전문가이자 ICT, 인공지능 비즈니스 모델 전략가인 황 대표가 CEO를 맡고 있고 정성문 경북대 의대 교수가 CTO를 맡고 있다. 경북대 뇌혈관외과 전문의 박재찬교수, 김은수 소화기내과 교수, 강경훈 칠곡경북대병원 신경과 교수가 임상 전문가로 참여하고 있다.

두 번째 솔루션은 게이트스캐너다. 기존에 출시된 타사의 ‘압력식 발판 기반의 보행 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임상적(신경학적) 의미를 가지는 16가지의 보행 임상 정보를 추출하고 퇴행성 뇌질환을 진단, 예측하는 기술이다. 황 대표는 “스마트폰 또는 키오스크 앞에서 5m 정도만 걸으면 기존 기기 정확도의 90%를 상회하는 성능을 보장하는 보행 검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게이트 스캐너는 “키오스크 형태의 보행분석기를 이미 개발했다”며 “스마트폰 앱을 개발해 본격적인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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