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콧대 높던 '애플'이 어쩌다가…"中 AI 활용" 파격 선언

입력 2024-03-24 11:41   수정 2024-03-24 12:45



중국 시장에서 판매 감소 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애플이 아이폰에 중국 바이두의 인공지능(AI) 모델을 탑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이와 함께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중국을 찾아가 투자를 약속하는 등 중국 내 점유율 수성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애플은 중국에서 판매하는 아이폰 등에 중국 바이두의 AI 기술을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 최대 검색 엔진 기업인 바이두는 오픈AI의 챗GPT 대항마 격인 AI 챗봇 ‘어니봇’을 내놓은 바 있다.

애플이 중국 AI 기술 도입에 나선 건 현지 규제의 영향도 있다. 중국에선 AI 모델 출시 전에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중국은 작년 8월에 이 규정을 도입한 이후 어니봇을 포함해 40여개의 AI 모델을 승인했는데, 모두 중국 업체가 개발한 모델이다. 오픈AI의 챗GPT와 구글의 제미나이 등 미국 빅테크의 AI 모델은 승인을 받지 못했다. 생성AI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는 애플이 최근 구글과 AI 협업을 검토하는 데 이어 중국 기업과도 연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도 중국에 직접 찾았다. 그는 지난 22일 베이징에서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장관)을 만나 중국에 대한 투자를 약속했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왕 부장 접견 당시 쿡 CEO의 발언 영상을 공개하면서 그가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쿡 CEO는 애플이 최근 상하이 R&D센터를 확장하고, 대형 애플스토어를 열었다고 강조했다.

최근 들어 애플이 중국에서 아이폰 신제품 출시에도 불구하고 판매량 감소 현상을 보이자 쿡 CEO까지 나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은 올해 첫 6주 동안 작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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