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쓰레기가 수소차 연료로?"...현대건설 신재생 에너지 사업 속도

입력 2024-03-24 18:43   수정 2024-04-02 15:04



지난 22일 충북 충주 시내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음식물 바이오센터. 음식물쓰레기 수거 차량이 막바지 하차 작업을 하는 중이었다. 충주에서 발생하는 하루 80?의 음식물쓰레기는 현대건설이 독자 기술로 개발한 바이오가스 에너지화 기술을 거치면서 악취와 온실가스 배출 주범에서 순도 99.9%의 수소로 탈바꿈한다. 지역민이 인근 수소충전소에서 ㎏당 7700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수소를 공급받는 비결이다.
연평균 5.4% 성장하는 신시장

바이오가스는 산소가 없는 환경에서 음식물쓰레기, 하수 찌꺼기, 분뇨 같은 유기성 폐기물을 생물에 의해 발효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가스를 의미한다. 이렇게 생성된 바이오가스는 정제 과정을 거쳐 자동차와 도시가스 연료가 되거나 수소 등의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바이오가스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휘발유 생산과 비교해 3% 수준으로, 탄소중립 시대의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바이오가스협회(WBA)에 따르면 2020년 240억달러 수준이었던 바이오가스 시장 규모는 2028년 370억달러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이 5.4%에 이른다. 덴마크는 도시가스의 25%를 바이오가스로 이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바이오가스 처리시설 200여 곳이 운영 중이지만 대부분 소규모다. 에너지 생산 효율성이 떨어지고 악취, 위생 등의 문제로 골칫덩이 취급받는다. 충주시 역시 기존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에서 나는 악취 등으로 민원이 늘면서 바이오가스 원천 기술을 보유한 현대건설에 손을 내밀었다.

현대건설은 2008년부터 인천 청라에 바이오가스 에너지화 파일럿 시설을 갖추고 독자 기술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점성이 높고 국물이 많은 한국 음식의 특성상 외국 기술에 의존한 바이오가스 처리시설은 고장이 잦았고, 효율도 떨어졌기 때문이다. 김영오 현대건설 기술연구원 에코연구팀장은 “2008년부터 쌓은 노하우로 2016년 충주 음식물 바이오에너지를 준공했다”며 “연구개발(R&D) 성과가 집중된 실증시설이자 국내 선도 모델”이라고 말했다.


시흥, 인제 등에도 통합 바이오 시설

이 시설은 국내 최초로 바이오가스를 수소 에너지 생산에 사용해 주목받은 곳이다. 처음엔 인근 지역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다가 2021년 그린 수소 산업규제 특구로 지정된 후 수소 가스시설로 공급하고 있다. 하루 500㎏의 수소를 생산해 직선거리로 100m 떨어진 수소차 충전소로 보내진다. 수소 공급가격은 ㎏당 평균 7700원으로, ㎏당 1만원 수준인 평균 공급가를 크게 밑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충주시는 충주 시민에게 저렴하게 수소 연료를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경영 방침 중 하나로 ‘에너지 사업 밸류체인 확대’를 꼽을 정도로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연초 임직원에게 공유된 ‘2024 현대건설 경영전략’에는 '태양광, 해상풍력, 바이오가스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설계·조달·시공(EPC)뿐 아니라 초기 사업개발부터 운영에 이르기까지 발전사업의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현대건설은 오는 6월 국내 처음 추진한 민간 투자형 통합 바이오 가스화 사업인 ‘시흥시 클린에너지센터’의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 센터는 하루에 음식물쓰레기 145t, 하수 찌꺼기 540t, 분뇨 60t 등을 통합 처리할 수 있다. 가스 생산량 확대와 운영비용 절감에 기여할 전망이다. 2026년엔 강원도 인제군에 하루 75t의 유기성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통합 바이오가스 에너지 실증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충주=심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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