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3만1000원→1만3000원…SK오션플랜트 "나 떨고 있니"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입력 2024-03-30 07:00   수정 2024-04-01 08:48



올 들어 9개의 증권사 보고서가 나왔지만 우울하다.

모두 투자의견 ‘BUY·매수’를 외치고 있지만 3곳이 목표주가를 내렸다. 6곳도 목표주가 유지만 했다. ‘해상풍력 강자’ SK오션플랜트 이야기다.


국내 첫 후육강관 국산화 성공한 SK오션플랜트

이 회사는 1999년 삼강특수공업으로 설립돼 2000년 국내 최초 후육강관 국산화에 성공했고 2008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후육강관은 최대 지름 3~4m, 강관 두께가 60㎜에 이르는 대형 강관으로 석유 및 천연가스 개발을 비롯해 부두 및 접안시설, 해양플랜트의 주요 구조물 기둥으로 사용되는 기자재다. 건축 및 교량, 초정밀을 요구하는 산업용 분야 등에 쓰인다.

이후 2017년 함정 분야 방산업체로 지정됐고, 2020년 국내 최초로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을 수출했다. 2022년 8월 SK에코플랜트가 최대주주가 됐고, 같은 해 무역의 날 3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지난해 1월 회사명은 삼강엠앤티에서 SK오션플랜트로 변경됐고, 같은 해 4월 유가증권시장에 이전 상장됐다. 30일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7784억원) 281위다.

SK오션플랜트는 5대 부문(플랜트, 특수선, 후육강관, 조선, 수리·개조)을 앞세워 사업 영토를 넓히고 있다. 첫째 플랜트의 경우 육상플랜트와 해상플랜트로 구분된다. 육상플랜트는 발전, 오일·가스, 석유화학, 정유 및 환경, 친환경·신재생에너지 생산 등을 위해 육상에 설치되는 각종 구조물을 뜻한다. 해상플랜트는 심해저에 부존하는 석유나 천연가스의 시추, 생산 및 정제, 친환경 에너지 생산 등을 위해 해상과 해저에 설치되는 구조물을 지칭한다. 플랜트 산업은 제품의 표준화가 되어 있지 않아 주문 제작 방식으로 생산되는데 장기간의 건설 기간 때문에 난이도가 있고 자본력, 기술력, 노동력 3박자가 맞아야 한다.

둘째 특수선의 경우 방위산업과 관공선이 해당한다. 방위산업은 국가안보와 직결되는데 정부 산하 해당 기관(방위사업청 등)의 허가를 받고 라이선스를 획득해야 하므로 진입 장벽이 높다. 이에 공급처가 제한적이며 높은 기술 수준과 보안이 요구된다. 관공선은 해상에서 공무를 집행하는 선박인데 국가나 지방공공단체 등에서 운영해 양산보다 주문 생산 방식으로 이뤄진다.

셋째 후육강관은 해양플랜트, 송유관, 대형 건축물, 교량 등 다양한 분야에 폭넓게 사용되는 산업용 소재로 다품종 소량생산 및 주문제작 방식의 생산 구조로 발주자 인증을 받아야 해 기술 진입 장벽이 높다.



넷째 조선산업은 대규모 설비가 필요한 장치산업이자 설계, 선형 개발 등 기술력과 생산 인력의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선박 건조 시 계약, 제작 및 인도에 이르는 건조 과정이 장기적이며 주문자(선주)의 선호도와 요구에 따라 복잡하고 다양한게 작업이 된다.

마지막 수리·개조는 선박의 파손에 의한 수리뿐만 아니라 정기·중간 검사에 따른 검사진행과 수리를 하는 분야로 선박 개조는 기능변경, 스크러버, BWTS 설치, 화물 적재 중량 증가 등 분야가 매우 다양하다. 수리·개조는 단기 결재(수리 기간 짧음)로 미수금, 환율 리스크가 없어 안정적 수요와 짧은 공사 기간으로 실적 예측이 용이하고 초기 투자 비용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주력 시장 대만 영업 강화 … 베트남·미국 등 신시장 개척”

올해 사업 계획은 어떻게 될까. SK오션플랜트 관계자는 “주력 시장인 대만에서의 지속적인 수주 노력 및 한국·일본에서 영업을 확대하고, 베트남·미국 등 해외 신시장 개척 활동에 나서겠다”고 답했다. 이어 “2027년 준공 예정인 신규 생산기지(제3 공장)를 공기 단축해 실적에 도움이 되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경남 고성군 동해면 일원에 157만㎡ 규모로 지어지는 해상풍력 특화 생산기지는 1기당 4500t에 달하는 부유체 약 40기를 만들 수 있다. 또 고정식·부유식 하부구조물은 물론 해상변전소까지 생산 범위를 넓힐 수 있다.

퀀텀점프 시기는 3년 뒤로 잡았다. 2027년 연매출 2조5000억원에 도전한다. SK오션플랜트는 2020년 매출 4272억원, 영업이익 290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9258억원, 영업이익 756억원을 기록했다. 3년 만에 각각 116.71%, 160.69% 뛰었다.

실적 모범생이지만 주가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30일 주가(29일 종가 기준)는 1만3150원으로 최고가인 3만1750원(2022년 8월19일 고가)과 비교해 58.58% 폭락했다. 지난해 고점(8월 28일 2만3500원) 대비 44.04% 떨어졌다. 총 주식 수는 5919만5568주로 최대주주는 지분 37.60%를 보유한 SK에코플랜트다. 송무석 회장 외 4인이 지분 20.73%, 국민연금이 5.03%를 갖고 있다. 외국인 지분율은 5.11%로 유통 물량은 약 30% 정도다.


미래에셋증권 목표가 1만9000원 vs 유진투자증권 목표가 3만2000원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내리고 있다. 허재준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해상풍력 수주는 500억원 미만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회사측이 제시했던 목표액 8900억원을 크게 밑돌았다”고 했다. 그 이유에 대해 “대만 해상풍력 라운드3 프로젝트 설계변경 요구가 있었고, 모회사인 SK에코플랜트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안마 해상풍력이 풍력 고정가격 경쟁입찰에서 떨어졌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해상풍력 잔고는 2000억원 미만일 것으로 추정된다”며 “연간 생산능력이 최대 600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추가 수주가 절실하다”고 했다. 다만 “프로젝트들은 취소가 아닌 지연으로 올해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대만 프로젝트(Wei Lan Hai Chang Hua)와 국내 신안우이 프로젝트 등을 감안하면 올해 약 1조4000억원 규모의 신규 수주를 기록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고객사의 지속적인 판가 협상 요구는 해상풍력 부문의 수익성을 유지하는데 장애물이 될 것이다”며 목표주가를 1만9000원으로 하향했다. 그는 “일회성 비용 제거와 플랜트 비용 반영 종료로 1분기 영업이익은 14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7%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어 “올해 인식될 해상풍력 프로젝트 매출은 약 4500억원으로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올해 매출 9310억원, 영업이익 63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일각에서 현 주가는 낙폭 과대라고 판단했다. 목표주가를 유지한 곳 중 가장 높은 가격(3만2000원)을 제시한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급락으로 괴리율이 크게 벌어졌지만, 미래 기업가치 대비 저점이라고 판단한다”며 “SK오션플랜트는 현재의 야드에서 약 1조원 매출을 창출하고 있고, 신야드가 완공되면 최대 2조원의 매출이 추가 발생한다”고 했다. 이어 “3조원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매출을 시현하는 업체라면 시가총액 1조9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는 인정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해상풍력 시장이 활성화되려면 선결 조건은 전용 야드의 확보인데, 국내는 물론 아시아 전역에서도 50만평의 전용 야드를 건설하고 있는 업체는 SK오션플랜트 뿐이다”고 강조했다.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는 2만3643원으로 현 주가 대비 79.79% 상승 여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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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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