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I·반도체 랠리 안 부럽다…국내 고배당 ETF 수익률 훨훨

입력 2024-03-25 18:25   수정 2024-04-02 16:02

국내 고배당 상장지수펀드(ETF)가 최근 증시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 인공지능(AI) 테마형 ETF에 버금가는 수익률을 내고 있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에 따라 은행주들이 고공 행진한 영향이다. 다음달 말까지만 매수하면 지난해 결산배당금도 받을 수 있어 고배당 ETF의 투자 매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은 올해 들어 31.24% 상승했다. AI 테마형 ETF ‘KODEX 미국반도체MV’(33.85%)와 비슷한 수준이다. 미국 대표 배당 ETF인 ‘슈왑 US 디비던드 에쿼티’(SCHD)는 같은 기간 5.07% 오르는 데 그쳤다.

국내 고배당 ETF 중 가장 순자산 규모가 큰 ‘ARIRANG 고배당주’는 올해 들어 17.59% 상승했다. 4대 은행지주, SK텔레콤 등으로 구성된 ETF다. ‘KOSEF 고배당’(18.13%), ‘HANARO 고배당’(14.64%) 등 다른 고배당 ETF 역시 일제히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올 들어 KB금융(33%) 등 은행주가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고배당 ETF의 연 분배율(배당률)도 5%에 달한다.

올 들어 국내 배당 투자자들이 가장 인기를 끈 ETF는 미국 배당성장주 ETF인 SCHD다. 올해 들어 순매수액만 1880억원에 달한다. 연 분배율은 3.3% 정도로 높지 않지만 지난 10년간 연평균 배당성장률이 12~13%에 달할 정도로 배당금을 꾸준히 늘려왔다.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도 정부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라 배당금을 늘리고 있는 만큼 국내 고배당 ETF 투자 매력이 커지고 있다고 조언했다. 한 자산운용사 ETF 운용본부장은 “최근 국내 주요 기업들도 주주환원책을 발표하며 적극적인 배당 성향을 보이고 있다”며 “이런 흐름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를 반영해 올해 은행주 등이 꾸준히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전망했다.

개별 종목의 전년도 결산배당 기회를 잡지 못했다면 고배당 ETF를 통해 놓친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고배당 ETF는 다음달 말까지만 매수하면 5월 초 분배금으로 결산배당금을 나눠주기 때문이다. 4대 금융지주 등은 지난달 말을 전년도 결산배당 기준일로 잡았다. 올 1분기 배당기준일은 오는 29일인데 고배당 ETF를 매수하면 편리하게 ‘더블 배당’을 챙길 수 있다.

단 고배당 ETF마다 분배 방식이 다른 점은 주의해야 한다. ‘ARIRANG 고배당주’는 전년도 분기·기말 배당을 모두 합쳐 5월에 지급한다. ‘HANARO 고배당 ’ ‘KBSTAR 고배당’ ‘KODEX 고배당’은 1년에 네 번 2, 5, 8, 11월에 나눠 지급한다. 2, 8, 11월엔 각각 전년도 3, 1, 2분기 배당금을 지급하고 5월엔 결산배당금을 준다. 일반적으로 상장사들은 결산배당금을 가장 많이 주기 때문에 5월 분배금의 규모가 크다. 또 ETF에는 배당락과 같은 분배락이 있다. 분배락 당일 기준 가격이 급격히 하락할 수 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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