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휴일 당겨써라"…서울 대형병원 줄줄이 '병동 폐쇄'

입력 2024-03-27 15:06   수정 2024-03-27 15:06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집단사직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주요 상급 종합병원들이 잇따라 병동을 폐쇄하고 있다. 인력 공백이 발생한 병원들 사이에서는 "미래의 휴일까지 당겨쓰라"는 말까지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은 환자 안전과 인력 운용 효율화를 위해 전체 병동 60여개 중 응급실 단기 병동, 암병원 별관 일부 등 10개 병동을 폐쇄했다.

'비상 경영'을 선포한 서울아산병원도 일반병동 56개 중 9개를 폐쇄했고, 서울성모병원도 일반병동 19개 중 2개 병동을 비웠다. 세브란스병원도 마찬가지로 비상 경영에 따른 병동 통폐합에 나섰다. 전공의 집단사직 여파가 지속하는 데 따라 75개 병동 중 6개 병동을 3개로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폐쇄된 병동 대부분은 외과 계열로, 전공의들이 떠나면서 수술이 급감한 데 따른 조치로 파악됐다. 수술이 줄어들다 보니 입원 환자가 감소하면서 병상 가동률이 떨어지고, 결국 통합·폐쇄 수순을 밟게 된 것이다.

이렇다 보니 인력을 전면적으로 재배치하기까지 이르렀다. 현장에 남아있는 간호사 등은 인력 재배치 과정에서 기존에 근무하던 병동이 아닌 다른 병동으로 옮겨지는가 하면, 근무 스케줄에 무급휴가 일정을 특정하면서 '사실상 강요'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서울대병원 노조에 따르면 일부 병동에서 무급휴가는 물론이고 '마이너스 오프'를 신청받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대 근무로 돌아가는 간호사들은 번갈아 가면서 휴일인 '오프'를 갖는데, 아직 생기지도 않은 미래의 휴일을 미리 당겨쓰라는 것이다.

한편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의협도 이제 새로운 진용을 갖췄으니 함께 대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며 "새 회장(당선자)이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정부와의 대화에 참여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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