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무혈입성' 노리는데…개포5 입찰 공정성 시비

입력 2024-03-27 17:34   수정 2024-03-28 01:06

공사비 급등과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두고 조합 내 갈등이 커지고 있다. 서울 강남에서 알짜 단지로 꼽히는 개포주공5단지(사진)는 최근 재건축 시공사 선정 입찰에 대우건설이 단독으로 참여했다. 주민과 조합 간 공정성 시비가 불거져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2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개포주공5단지 재건축조합은 지난달 진행한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 대우건설만 확약서를 제출해 2차 공고를 준비 중이다. 앞선 현장 설명회엔 10개 건설사가 참여했지만 대부분 입찰을 포기했다. 2차에서도 대우건설만 참여하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

1차 입찰 결과를 두고 일부 주민이 “시공사 선정 과정이 공정하지 않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조합이 특정 건설사에만 사전에 입찰 참가 자료를 제공하는 식으로 시공사 선정 과정에 개입했다는 주장이다. 한 주민은 “다른 건설사는 조합으로부터 문전박대를 당했다고 한다”며 “공사비 등 다양한 조건을 받기 위해서라도 시공사 선정 절차를 다시 밟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했다.

조합은 일부 주민의 주장이 억지라는 반응이다. 조합 관계자는 “45일이라는 자료 제공 기한을 엄격하게 지킨 데다 공정성에 문제가 생길 별도 개입은 없었다”며 “오히려 불경기 등으로 건설사 참여가 저조한 상황에서 적정 공사비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업계에선 공사비 상승으로 시공사 선정 과정부터 잡음이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처음부터 수의계약 수순으로 시공사가 정해지면 향후 공사비 협상에 불리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건설사가 공사비 부담에 참여를 주저하면서 조합원의 불안감이 커진 게 문제”라며 “선정 절차가 투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개포주공5단지는 재건축을 통해 지하 4층~지상 35층, 14개 동, 1279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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