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복합 본격화 속 재편되는 글로벌 핀테크 투자 시장 [삼정KPMG CFO Lounge]

입력 2024-03-27 10:38  

이 기사는 03월 27일 10:3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고금리·고물가와 함께 지정학적 분열까지 장기화되면서 핀테크 기업에 대한 자금 조달 위축이 이어지고 있다. 2023년 글로벌 핀테크 투자 규모는 1,137억 달러(4,547건)로 2017년 이후 가장 저조했는데, 사회·경제적 리스크뿐만 아니라 밸류에이션 저하, 회수 환경 악화에 따른 투자자들의 보수적인 기조가 강화된 데 기인한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수익성·지속가능성을 확보한 비즈니스 모델과 인공지능(AI) 도입을 통한 혁신, 핀테크 허브를 모색하는 국가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이어지며 핀테크 산업이 재편되고 있다.

우선 핀테크 고객 접점 확대와 상품·서비스 개선 차원에서 핀테크-이종산업 간 융복합, 임베디드 금융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며 핀테크 하위 섹터가 다변화되고 있다. 여전히 지급결제 부문의 투자 비중이 가장 크지만, 부동산·헬스케어 등 이종산업과 결합된 핀테크에 대한 투자 비중이 2023년 동안 크게 증가했다. 이 중 프롭테크(PropTech) 부문은 인터내셔널 익스체인지(International Exchange)가 부동산 데이터분석 핀테크인 블랙나이트(Black Knight)를 인수하는 등 2023년 134억 달러 투자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비즈니스 모델 유형에 있어서도 인공지능(AI)·머신러닝(ML) 등 디지털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한 B2B 솔루션 등이 주목받고 있다.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도 나스닥(Nasdaq)의 레그테크(RegTech)·위험관리 솔루션 핀테크 아덴자(Adenza) 인수와 같은 메가 딜이 발생하는 등 B2B 기업에 대한 투자가 이어지는 양상이다.

또한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AI가 핀테크 산업에도 본격적으로 접목되며 2023년 AI 핀테크 부문에 121억 달러의 투자가 집행되었다. 금융에서 챗봇, 사이버보안, 이상징후탐지(Fraud Detection System, FDS), 리스크 관리, 레그테크 등 다양한 영역에 AI 활용을 적극적으로 고려함에 따라 관련 핀테크 기업이 투자를 유치 중이다. 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자금 조달이 난항인 가운데에도, 생성형 AI 등을 자사 솔루션에 통합하면서 수익성과 고객 저변 확대를 모색하는 핀테크 기업은 주목받고 있다. 일례로 2023년 3월 오픈AI는 챗GPT와 달리(DALL-E) 기술 상용화를 위해 미국 핀테크 기업인 스트라이프(Stripe)를 결제 파트너로 선택했다. 스트라이프는 오픈AI의 GPT-4를 자사 서비스에 적용하여 청구와 글로벌 시장 확대에 따른 세무, 재무 운영 등을 고도화할 계획을 발표했고, 65억 달러의 시리즈-I 투자를 이끌어냈다.

그간 핀테크 주요 투자처로 부상했던 중국(2015~2018년)과 동남아시아(2020~2022년) 등이 약세를 보인 반면, 미국 핀테크 기업이 글로벌 투자자에게 재조명되고 있다. 실리콘밸리은행(Silicon Valley Bank) 파산과 같은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투자금 유입 가능성, 액셀러레이터·VC·PE 활동, AI 등 혁신 기술의 출현, 인재풀, 우호적인 사업·규제 환경이 미국 핀테크산업 경쟁력으로 풀이된다. 또한 핀테크 허브를 지향하는 싱가포르와 UAE(아랍에미리트), 인도와 브라질 등이 중장기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자체 핀테크 생태계 구축에 힘쓰면서 지역 다변화도 이루어지는 양상이다.

특히, 100개 이상의 핀테크 유니콘이 쏟아졌던 2021년과 달리 2023년에는 불과 13개 기업이 핀테크 유니콘으로 등장했고, 이 중 10개사가 이스라엘, 인도, 브라질, UAE 등에 소재해 있다. 대표적으로 UAE 기업인 태비(Tabby)는 중동 지역에 선제적으로 BNPL(Buy Now Pay Later) 서비스를 선보였고, 1,00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기반으로 15억 달러 가치를 인정받았다. 또한 이스라엘 리퀴더티(Liquidity)는 AI 기반의 신용 및 투자 분석 제공 기업으로 일본 미쓰비시금융그룹(MUFJ)으로부터 4천만 달러를 투자 받으며 유니콘으로 등극했다.

2024년 상반기에도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핀테크 투자가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요 국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정책 방향 등에 따라 투자 반등 가능성도 상존한다. 2023년 동안 프롭테크와 보험 분야 투자가 눈에 띄게 증가했듯이, 향후 고객 접점 확보 및 미래 가치 창출 관점에서 금융과 부동산, 헬스케어, 커머스 등 이종산업이 결합된 핀테크에 대한 투자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함께 수익성 제고 및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비즈니스 모델 차별화 차원에서, 플랫폼 중심의 B2C 모델에 국한하지 않고 AI, ESG, 사이버보안 등을 접목한 B2B 및 B2B2C 모델로의 확장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 또한 핀테크 산업 내에서 혁신이 지속되도록 AI 활용, 디지털기술 및 데이터 융합환경 조성, 투자 촉진을 위한 정책적 지원과 인센티브가 중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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