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인데 용돈 3만원, 맞나요?"…1020 고민 몰리자 '들썩'

입력 2024-03-29 15:08   수정 2024-03-29 16:27

"제가 잘못을 해서 친구와 싸웠지만 곧 화해했습니다. 그런데도 원래 장난을 많이 치던 친구가 말을 거의 하지 않습니다. 저와 절교할 준비를 하는 건지, 아니면 분이 안 풀린 건지 조언 부탁드려요."

"중3인데 해질 때 집에 도착해야 하고 용돈으로 3만원을 받습니다. 원래 다들 그런가요?"

1020 세대가 이 같은 고민을 털어놓는 온라인 소통 창구로 네이버 지식iN(지식인)이 떠오르고 있다. 과거 이용자들을 대거 끌어모으며 네이버의 성장 발판을 마련했지만 최신 트렌드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서비스로 인식됐던 지식인의 재발견이라 할 만하다.

29일 네이버에 따르면 지식인을 커뮤니티형 서비스로 개편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원래 지식인은 누구나 궁금한 것을 직접 질문하고 답변을 등록하는 플랫폼인데 커뮤니티 성격을 띤 1020의 소통 창구 성격이 강해지는 추세에 착안한 것이다.

지난해 지식인에 등록된 누적 질문과 답변 수는 총 9억1100만개로 집계됐다. 2019년 6억2000만개에서 해마다 연평균 10%씩 증가하고 있다. 단순 수치만 늘어나는 게 아니라 지식인 전체 질문자 가운데 13~29세 비중은 올 1월 기준으로 65%에 달한다.

시간이 지나는데도 1020 세대 비중이 높게 유지되는 것은 이 연령대에서 신규 이용자가 꾸준하게 유입된다는 의미다. 이들은 지식인에서 친구관계, 성적, 진로, 연애 등 다양한 고민거리를 털어놓는다. 지식인 고민Q&A에 올라온 질문 중 대다수는 '아동, 미성년 상담'으로 분류된 게시글이다.

1020세대 이용자들은 주로 물어볼 곳이 마땅치 않거나 차마 직접 질문하기 어려운 궁금증을 털어놓는다. '겨드랑이 털이 난 이후 키가 얼마나 크는지',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 동성애인지', '따돌림을 당하는데 전학 갈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등의 질문이 수두룩하다.

네이버가 기존 지식 교류 서비스를 넘어 지식인 개편 방향을 '커뮤니티형 서비스'로 잡은 이유도 1020 세대의 유입과 서비스 이용행태를 고려한 결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일단 지식인 사용자 간 소통 기능을 강화해 이용자 서비스 편의성을 높이는 개편 작업을 진행한다. 당장 다음 달 말에는 질문이 마감됐거나 질문자가 채택한 답변이 있어도 추가로 답변을 남길 수 있도록 바뀐다. 질문자는 도움이 된 답변을 모두 채택할 수도 있다. 기존에는 1개 답변만 채택하도록 제한됐는데 이를 없앴다.

추가 질문·답변 횟수 제한도 없앤다. 그동안 추가 질문·답변을 2회로 제한해 궁금증을 해소하지 못한 질문자와 답변자가 댓글로 소통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에 횟수 제한을 없애고 추가 질문·답변으로 자유롭게 소통하도록 빗장을 열기로 한 것이다.

답변 내용을 손쉽게 추천할 수 있는 '업다운(UP/DOWN)' 기능도 도입된다. 이용자는 도움이 됐거나 동의·추천하고 싶은 답변에 업을 선택하면 된다. 업다운 수에 따라 답변 노출 순서가 변경될 수 있다.

네이버는 이외에도 올해 안에 새로운 기능들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정답형 서비스였던 지식인이 올해부터는 이용자 간 소통 기능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둔 커뮤니티형 서비스로 거듭날 것"이라며 "소통 기능을 강화하는 쪽으로 업데이트가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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