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클린턴 앞세워 '337억' 모은 바이든…트럼프는?

입력 2024-03-29 12:18   수정 2024-03-29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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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단 한 번의 모금 행사로 337억원이 넘는 선거자금을 모금했다고 AP통신 등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각종 소송 비용으로 현금 고갈 위기에 처한 가운데 버락 오바마·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지원 사격을 받아 기세를 몰고 나가는 분위기다.

바이든 대선 캠프 관계자는 이날 저녁 뉴욕 록펠러센터의 공연장 라디오시티뮤직홀에서 열린 모금 행사에서 2500만달러(약 337억원)가 모일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바이든 캠프 측은 “단일 행사로는 미 정치 역사상 가장 많은 선거자금을 끌어모았다”고 자평했다.

이번 행사는 특히 제42대, 제 44대 대통령을 지낸 클린턴, 오바마까지 바이든을 포함한 3명의 민주당 소속 정치 거물들이 한꺼번에 참석해 주목받았다. 세 대통령의 관계는 다소 껄끄럽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대선 후보로 밀었고, 결과적으로 힐러리가 트럼프에 패하면서다. 바이든계 관료들은 오바마 쪽 인사들이 오바마 재임 당시 부통령이었던 바이든을 꾸준히 무시해 왔으며, 올해 그의 재선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평가하는 것을 의식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민주당 내에서 ‘결정적 한 방’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세 사람이 뭉칠 수 있었다는 게 외신들의 평가다. 클린턴 행정부에서 선거 전략을 담당했던 제임스 카빌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이들은 트럼프라는 거대한 위협에 맞서 하나가 됐다”고 말했다. 클린턴 정부에서 대통령 비서실장, 오바마 정부에서 국방장관 등을 지낸 리언 페네타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민주당원들의 지지를 확대·강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며 “이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유능한 소통인인 오바마·클린턴보다 나은 사람은 생각할 수 없다”고 했다.

행사 입장 티켓은 225달러(약 30만원)로 책정됐지만, 전·현직 대통령과 사진을 찍으려면 10만달러(약 1억3000만원)를 내야 했다. 또 25만달러(약 3억4000만원) 기부자에겐 리셉션 참여 권한이, 50만달러(약 6억7000만원) 기부자에겐 훨씬 더 사적인 모임에 합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행사는 토크쇼 진행자 스티븐 콜버트와 세 대통령 간 대담과 더불어 퀸 라피타, 리조, 벤 플랫, 신시아 에리보, 레아 미셸 등 팝스타들의 공연 등으로 구성됐다. 영부인 질 바이든은 행사 이후 약 500명이 참석하는 별도의 애프터파티를 연다.



지난달 말까지 바이든 캠프는 1억5500만달러(약 2089억원)의 선거 자금을 신고했다. 반면 트럼프 캠프는 단 3700만달러(약 499억원)만 보유한 것으로 추정됐다. 캠프 공동 의장인 제프리 카젠버그는 “역사적인 수준의 모금액은 바이든과 해리스(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강한 지지의 표시”라면서 “상대 후보와 달리, 우리가 모은 달러 하나하나는 유권자들에게 전달될 것이며 바이든 대통령이 가진 미래 비전을 명확히 알리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트럼프 캠프 대변인인 스티븐 청은 “부패한 조(Crooked Joe·바이든 대통령을 칭하는 말)는 정신적 결함이 너무 커 오바마·클린턴과 같은 낡은 인사들을 답습할 수밖에 없다”고 반응했다.

트럼프 측 반격도 예고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친(親)트럼프 인사인 ‘헤지펀드 거물’ 존 폴슨은 내달 6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열리는 모금 행사에서 3300만달러(약 445억원)이 조성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폴슨을 비롯해 ‘설탕 재벌’로 불리는 페페 판줄, 석유 재벌 헤럴드 햄 콘티넨탈리소시스 회장, 카지노 황제 스티브 윈 등 고액 기부자들, 우디 존슨 전 영국 대사, 윌버 로스 전 상무부 장관 등 과거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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