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서 '구름 인파' 모으더니…쏟아진 '러브콜'에 일본 간다 [송영찬의 신통유통]

입력 2024-03-31 16:07   수정 2024-03-31 16:18

현대백화점이 국내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중개하는 플랫폼 사업을 시작한다. 해외 유통시설에 현대백화점이 매장을 열고 직접 조달한 국내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방식이다. 상품기획(MD) 역량을 바탕으로 해외에서 일종의 종합 무역상사 역할을 하겠다는 취지다.

현대백화점은 K콘텐츠 수출 플랫폼 ‘더현대 글로벌’을 출시했다고 31일 발표했다. 현대백화점이 해외 백화점·쇼핑몰에 매장을 열고 국내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방식이다. 해외 유통사와의 매장 위치 및 운영 방식 협상이나 통관·운송·창고 운영·재고 관리 등 상품 수출입 절차는 모두 현대백화점이 전담한다. 국내 브랜드는 공간 대여·인테리어·판매 수수료 계약 체결 등 부담을 덜어 직접 해외 유통시설에 입점하는 것보다 비용을 30% 이상 아낄 수 있다는 게 현대백화점 측 설명이다.


첫 진출국은 일본이다. 현대백화점은 다음달 일본 대형 유통업체 파르코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오는 5월 파르코 도쿄 시부야점에 패션 브랜드 ‘노이스’ 팝업스토어를 연다. 총 660㎡(약 200평) 규모 매장이다. 노이스 팝업 종료 후엔 이미스·마뗑킴·미스치프 등 11개 국내 패션 브랜드가 차례로 들어선다. 최정상급 아이돌 그룹 등 국내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팝업도 계획돼있다. 매장엔 브랜드 이름과 함께 ‘더현대’ 브랜드가 함께 노출될 것으로 알려졌다.

파르코 시부야점은 일본 도쿄에서 최고의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쇼핑몰’로 꼽힌다. 현대백화점은 이런 점 때문에 시부야점이 일본 MZ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K콘텐츠 팝업을 열기에 최적의 유통시설이라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1953년 설립된 파르코는 시부야점을 포함해 일본 전역에 총 16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아트&컬처’를 키워드로 단순 유통시설이 아닌 복합 문화공간을 만든다는 점도 최근 현대백화점의 경영 기조와 맞닿아 있다.


더현대 글로벌 설립 배경엔 현대백화점을 향한 해외 유통업체의 ‘러브콜’이 있다. 패션·엔터테인먼트·웹툰 등 K콘텐츠를 앞세워 차별화에 성공한 더현대서울의 소싱(조달)·MD 역량을 벤치마킹하기 위해서다. 현대백화점은 앞서 지난달 태국 최대 유통사인 시암피왓그룹과도 K콘텐츠 전문관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현대백화점은 일본과 태국 외에도 중국·베트남·홍콩 등 유수 쇼핑몰에 더현대 글로벌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은 “기성 패션 MD에 머무르던 기존 백화점의 틀을 깨고 오프라인에서 만나볼 수 없던 브랜드와 콘텐츠를 끊임없이 제안하는 역량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며 “앞으로도 K패션 브랜드 등과 동반성장하며 더 많은 고객에게 인상적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 플랫폼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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