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만에 불 끈다"…DL이앤씨, '전기차 화재진압 시스템' 개발

입력 2024-04-02 09:51   수정 2024-04-02 10:00



DL이앤씨가 세계 최초로 ‘건물용 전기차 화재진압 시스템’을 중소기업과 함께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화재가 발생하면 차량 위치로 진압 장비를 이동시킨 뒤, 배터리팩에 구멍을 뚫고 물을 분사해 빠르게 진화하는 방식이다.

전기차는 기존 내연기관 차량과 달리 화재가 발생하면 배터리 온도가 1000도 이상으로 급상승하는 ‘열 폭주’ 현상을 보인다. 게다가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는 보호 팩으로 덮여 있어 일반적인 소화 약제로는 불을 끄기가 매우 까다롭다. 화재 진압에는 짧게는 1시간, 길게는 8시간까지 걸린다. 소방대원이 직접 화재 차량에 접근해야 하는 데다 재발화 가능성이 높아 대규모 재난으로 확대될 위험도 있다.

이번에 DL이앤씨가 선보인 건물용 전기차 화재진압 시스템은 기존 방식과 달리 전기차 하부에 구멍을 뚫은 후 배터리팩에 직접 물을 분사해 화재를 진압하는 방식이다. 화재를 자동으로 인지하고 진압을 지시하는 ‘중앙 관제 시스템’과 직접 화재를 진화하는 ‘진압 장비’로 구성된다.

아파트와 등 건축물 주차장에서 전기차에 불이 나면 중앙 관제 시스템은 이를 감지하고 화재가 발생한 차량 위치로 진압 장비를 이동시킨다. 진압 장비는 강력한 수압을 통해 터빈을 돌려 드릴을 작동한다. 이 드릴은 별도의 전원공급 없이 수압만으로 작동하며 2분 안에 차량 하부와 배터리팩에 구멍을 뚫고 물을 분사해 화재를 신속하게 진화한다.



건물용 전기차 화재진압 시스템은 현대자동차 성능테스트와 방재시험연구원의 ‘전기차 실물 차량 화재시험’을 통해 성능 검증을 완료했다. 리튬이온과 리튬인산철 등 전기차 배터리 종류에 관계없이 10분이면 화재를 완전히 진압할 수 있는 성능을 입증받았다.

이 시스템은 소화 장치에서 레일을 통해 진압 장비를 화재 위치로 이동시키는 ‘이동식’ 외에 주차구역 하부에 소화 장치를 매립하는 ‘고정식’과 소화전 형태로 보관할 수 있는 ‘수동식’ 등 세 가지 형태로 구성된다. 각 건축물 형태와 주차장 여건에 맞는 제품을 선택해 설치할 수 있다.

이번에 개발한 전기차 화재진압 시스템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머리를 맞댄 상생협력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DL이앤씨는 부산 소재 선박 기자재 전문 중소기업인 탱크테크와 이 시스템을 공동 개발했다. 선박 컨테이너 내부에 화재가 발생했을 때 드릴로 구멍을 뚫고 불을 끄는 기술에서 착안해 전기차 화재 진압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함께 고안했다. 지난해 공동개발 업무협약 체결 후 신기술을 개발하고 공동 특허 출원 등을 통해 상용화에 성공했다.

시스템을 적용하면 건축물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고, 전기차 화재에 대한 불안을 해소해 불필요한 사회적 분쟁도 막을 수 있을 전망이다. DL이앤씨는 ‘e편한세상’ 아파트 현장에 시스템의 시범 적용을 검토 중이다. 신축 아파트의 경우 내년부터 전기차 충전시설을 총 주차면 수 대비 10% 이상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해 관련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탱크테크는 앞서 현대차 생산공장과 일부 지역 소방서 등에 제품을 납품했다. 향후에는 국내외 아파트 및 일반 건축물, 관공서 등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최근 전기차 비중이 늘어난 만큼 화재에 대한 불안감도 한층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건물용 전기차 화재진압 시스템은 DL이앤씨와 탱크테크가 건축물 내 고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민한 끝에 탄생한 혁신 기술로, 전기차 화재에 대한 사회적인 불안감을 크게 해소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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