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확전 '불씨'에…국제유가 5개월 만에 최고치

입력 2024-04-02 18:14   수정 2024-04-03 00:15

서부텍사스원유(WTI)가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스라엘이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을 공습하는 등 중동 지역의 불안이 고조된 데다 멕시코가 향후 몇 달간 원유 수출을 일부 중단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영향이다.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WTI 선물은 전 거래일(3월 28일)보다 0.54달러(0.65%) 상승한 배럴당 83.71달러에 마감했다. 작년 10월 27일 기록한 85.54달러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같은 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5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 대비 0.83달러(0.95%) 오른 배럴당 87.83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날 이스라엘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이란 대사관 옆 영사관 건물을 미사일로 타격하면서 원유 공급 불안이 커졌다. 주요 산유국인 멕시코는 원유 수출을 당분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멕시코 석유 국영회사 페멕스는 미국, 유럽, 아시아의 정유업체에 멕시코산 중질 원유인 ‘마야 원유’ 공급 계약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이미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동맹국이 원유 생산량을 제한하고 있는 상황에서 멕시코의 수출 감축까지 더해지며 유가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멕시코는 미국에 원유를 수출하는 3대 국가 중 하나다. JP모간은 지난주에 브렌트유가 올해 배럴당 100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페멕스의 수출 제한은 멕시코 내 휘발유와 경유 공급을 늘리겠다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의 계획과 맞닿아 있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값비싼 연료를 수입하는 구조에서 벗어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2018년 대선에 당선됐다. 멕시코는 오는 6월 2일 대선을 치른다.

미국 정유업체들은 멕시코산 마야 원유 수출 감소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지난해 마야 원유 수출량은 하루 61만2000배럴에 달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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