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에 도움 안돼"…공보물서 '윤석열·이재명' 외면한 후보들

입력 2024-04-03 11:52   수정 2024-04-03 12:28


4월 총선에서 출마한 여야 후보들의 선거공보물에서 '영수'인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모습이 사라져 눈길을 끈다. 특히 격전지로 꼽히는 수도권에 출마하는 후보들은 중도층의 표심을 우려해 윤 대통령과 이 대표를 더더욱 외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후보자 공보물을 보면 서울 48개 선거구에 출마한 국민의힘 후보들 가운데 윤 대통령을 공보물에 넣은 후보는 8명(16.7%)에 불과했다. 이 대표를 공보물에 넣은 민주당 후보도 14명(29%)에 그쳤다.

서울을 포함해 경기, 인천 등 수도권으로 범위를 넓혀 보면 국민의힘에서 공보물에 윤 대통령의 사진을 첨부한 후보는 약 20%, 이 대표를 넣은 민주당 후보는 40%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직 선관위 홈페이지에 등록되지 않은 국민의힘 후보 2명을 제외하고 집계한 수치다.

국민의힘에선 주로 '친윤(친윤석열)' 후보들이 공보물에 윤 대통령을 넣었다. 윤 대통령 대선 후보 및 당선인 시절 수행실장을 지낸 이용(경기 하남갑) 후보와 용산 대통령 출신인 김은혜(경기 분당을)·이원모(용인갑)·장성민(안산갑) 등 친윤계 인사였다. 박진(서울 서대문을)·권영세(용산)·박민식(강서을)·한창섭(경기 고양갑) 등 장·차관 출신 후보들도 윤 대통령을 넣었다.

이들을 제외하면 대체로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여당의 새로운 얼굴로 윤 대통령의 자리를 채운 모습이었다. 수도권에서 한 위원장의 사진을 활용한 후보는 65% 수준에 달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공보물 10개 중 3곳에 등장했다.

민주당에서 이 대표의 사진을 활용한 후보들은 주로 '친명(친이재명)'계였다. 이 대표의 최측근 정진상 전 정무조정실장을 변호한 이건태 후보(경기 부천병), '대장동 사건 변호사' 김동아 후보(서울 서대문갑), 양문석 후보(경기 안산갑) 등이다. 이지은 후보(서울 마포갑), 노종면 후보(인천 부평갑), 박지혜 후보(경기 의정부갑) 등 당 영입 인사들도 있었다.

반면 '찐명(찐이재명)'으로 분류되는 후보들 가운데 이 대표의 사진을 넣지 않은 사례도 상당수 나왔다. 한민수(서울 강북을), 안귀령(서울 도봉갑), 김우영(서울 은평을), 김준혁(경기 수원정), 김기표(경기 부천을) 후보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공천 과정에서 '비명횡사' 논란이 나왔던 후보들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을,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 심판론'을 내세운 상황"이라며 "공보물에 영수가 등장하지 않는 것은 선거의 승패를 결정지을 중도층의 표심을 잡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수/원종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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