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이재명·한동훈·조국 옆 허전…'배우자는 어디에'

입력 2024-04-05 16:23   수정 2024-04-05 16:23


4·10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5일 독특한 풍경이 나왔다. 정부·여야 수장들이 배우자 없이 모습을 드러내면서다. 통상 주요 정치인들은 부부가 함께 투표소를 향하거나 유세 현장을 찾아왔지만, 이번엔 '가족 리스크'가 선거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자제하는 분위기로 보인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모두 배우자 없이 혼자 투표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행보 속에도 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도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 '부산항 신항 7부두 개장식' 참석을 위해 부산을 찾은 윤 대통령은 일정 동선에 위치한 강서구 명지1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방문해 사전투표를 했다. 부인 김건희 여사의 경우 별도로 투표를 할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11월 '디올백 수수 의혹' 이후 대외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상황에서 일정 참석차 부산·경남(PK) 지역을 방문한 윤 대통령이 자연스레 홀로 투표를 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이날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방문해 인근 대전 중구 은행선화동 사전투표소에서 홀로 사전투표를 했다. 이 대표는 "'입틀막' 당한 카이스트 학생들과 함께 과학기술의 중요성, 정부 정책의 무지함, 이런 것들도 지적하고 싶었다"며 윤석열 정권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을 비판했다. 사전투표 장소를 윤 정권 비판에 맞는 곳으로 선택한 것이었지만 김혜경 여사는 동행하지 않았다. 법인카드 사적 유용 논란 등이 제기된 후 법원을 제외하곤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모양새다.

한 위원장도 이날 이화여대 등 대학들이 몰려 있는 서울 신촌에서 나홀로 사전투표를 진행했다. 2030세대 투표를 독려하는 한편 최근 '이대생 성상납' 발언 등으로 도마 위에 오른 김준혁 민주당 후보를 정면으로 겨냥하며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 프레임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위원장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등판 이후 공개석상에서 배우자인 진은정 변호사와 함께 나선 적이 없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권에서 한 위원장 자녀 관련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조 대표는 이날 오후 윤 대통령이 사전 투표를 위해 방문한 부산 강서구 명지1동 행정복지센터 사전 투표소에서 사전 투표에 참여할 예정이다. 그러나 조 대표 부인 정 전 교수는 함께 동행하지 않을 계획이다. 조국혁신당 관계자는 한경닷컴에 "정 전 교수는 조 대표 일정을 함께 소화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최근 정부와 거대 양당에 대한 반사이익으로 조 대표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가족 리스크'는 현재 진행형이다. 부인 정 전 교수는 '자녀 입시비리'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 2022년 1월 대법원에서 징역 4년을 확정받아 복역 중 지난해 9월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딸 조민씨는 3월 1심에서 그의 입시비리 혐의를 유죄로 인정, 1000만원의 벌금을 선고했고 조씨 측은 항소하며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날 정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지자들에게 편지를 보냈다. 그는 지난 2월 펴낸 신간 영시 모음집 '희망은 한 마리 새'에 담은 사라 티즈데일의 '기도'를 소개하며 "한세상 살아가며 살점이 떨어져 나갈 정도로 아프고 시린 사랑, 심장이 터질 것 같은 가슴 벅차고 애끓는 사랑을 할 수 있다면 기꺼이 감수할 만한 것 아닐까"라고 전했다. 그는 최근 또 자신의 페이스북에 "누구도 다음을 모른다. 그러니 오늘을 살자! 바닥에서 얻은 깨달음"이라면서 "계획하고 준비하되 앞서가며 속단도 좌절도 김칫국도 마시지 말자. 그리고 (기도하며 감사하며) 언제나 희망을 갖자"고 적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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