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밋빛 전망' 미술품 조각투자, 청약 2호도 미달…인기 더 줄어

입력 2024-04-07 18:11   수정 2024-04-08 00:30

미술품 조각투자 상품이 애초 장밋빛 전망과 달리 흥행에 부진을 겪고 있다. 글로벌 미술시장 전반이 조정기에 들어선 데다 관련 투자 환경도 제한적이다 보니 매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미술품 조각투자 플랫폼 아트투게더가 지난달 26일부터 1주일간 진행한 ‘2회차 미술품 투자 계약증권’이 100% 청약 달성에 실패했다. 미국 현대미술 거장 조지 콘도의 ‘더 호라이즌 오브 인새너티(The Horizon of Insanity)’가 기초자산인 공모를 했는데, 일반청약 9252주 중 7715주만 청약되며 16.6%가 미달했다. 앞서 1호 조각투자 상품으로 선보인 구사마 야요이의 2002년 작 ‘호박(Pumpkin)’이 95.37%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청약률이 더 떨어졌다.

미술품 조각투자는 2020~2021년 미술시장이 호황기에 접어들던 당시 대중에 알려지며 ‘대체 투자 시장’으로 주목받았다. 목돈 없이도 작품을 소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2030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탔다. 2022년 금융당국이 ‘자본시장법상 투자계약증권’으로 인정하며 제도권에 편입시켰고, 지난해 말 열매컴퍼니와 소투, 아트투게더가 연달아 1호 투자계약증권을 발행하며 시장이 본격 형성됐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주요 플랫폼이 발행한 투자계약증권은 모두 100% 청약 달성에 실패했다. 열매컴퍼니가 운영하는 아트앤가이드가 선보인 구사마 야요이의 2001년 작 ‘호박’은 청약률이 82%에 그쳤고, 서울옥션블루의 미술품 조각투자 서비스 소투가 진행한 앤디 워홀의 ‘달러 사인’도 15% 미달됐다.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라는 게 미술업계의 시각이다. 고금리·고물가에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등 경기 악재가 겹치며 글로벌 미술시장 전반에 찬 바람이 불고 있어서다. 손이천 케이옥션 이사는 “투자, 재테크에 대한 관심 자체가 줄어든 터라 미술품 투자심리도 위축되고 있다”고 했다. 아트바젤과 UBS가 발표한 ‘글로벌 아트마켓 2024’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세계 미술시장 매출은 650억달러(약 85조6115억원)로 전년 대비 4%가량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초반 성과가 시원치 않지만, 주요 플랫폼은 지속적인 증권 발행으로 시장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아트투게더가 2회차 청약을 마친 이튿날 조지 콘도의 작품으로 3회차 투자계약증권 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이유다. 아트투게더는 기존 주당 10만원이던 공모가를 주당 1만원으로 대폭 낮춰 고객 접근성을 강화하는 전략도 내놨다.

유승목 기자 moki912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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