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안 부러워요"…주가 더 오른다는 '이 종목' [한경우의 케이스스터디]

입력 2024-04-10 09:46   수정 2024-04-10 09:58



기대를 대폭 웃돈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10만원을 넘어섰습니다. 한달 전부터 상향 추세를 보인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훌쩍 뛰어넘는 실적이 발표되자, 주가가 조정을 받는 와중에도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이 앞다퉈 목표주가를 올린 영향입니다. 조정받은 주가도 랠리가 시작되기 전과 비교하면 15%가량 상승한 수준입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기업 중에서도 컨센서스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찾을 방법이 있습니다. 삼성전자처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향상되는 종목을 찾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을 어닝 서프라이즈의 전조로 봅니다.

컨센서스는 증권사 애널리스트 3명 이상의 추정치의 평균이기 때문입니다. 실적 추정치를 올릴 만한 요인 생기더라도, 복수의 애널리스트가 한날한시에 추정치를 상향 조정하는 일은 드뭅니다. 각 애널리스트들이 추정치를 올릴 때마다 컨센서스가 조금씩 높아지면서 상향 추세가 만들어집니다.
‘어닝 서프라이즈’ 예고됐던 삼성전자…실적 발표 전까지 주가 17%↑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코스피 편입 종목들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한달 전과 비교해 1.7% 상향조정됐습니다. 석달 전과 비교하면 5.3% 하향됐고요. 두달 새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실적 전망이 바닥을 치고 올라오기 시작했다는 걸 뜻합니다.

영업이익 컨센서스 상향을 주도한 건 역시 반도체 업종입니다. 한달 동안의 상향 비율이 무려 15.98%에 달합니다. 인공지능(AI) 산업 확대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분야의 성장세가 가파른 데다, 범용 반도체 시황까지 살아난 덕입니다.



특히 삼성전자의 컨센서스는 잠정실적 발표 한달 전인 3월4일 4조6812억원에서, 실적발표 직전인 4월4일 5조2636억원으로 12.44% 상향됐고, 발표된 잠정 영업이익은 6조6000억원으로 높아진 컨센서스를 25.39% 웃돌았습니다.

예상을 크게 웃돈 실적이 발표된 직후 DS투자증권(9만9000원→10만9000원), IBK투자증권(9만원→11만원), 한화투자증권(9만4000원→11만5000원)이 목표주가를 올렸습니다. 이 덕에 실적발표 직전엔 9만8560원이던 목표주가 컨센서스가 현재는 10만1400원으로 높아졌습니다. 삼성전자의 목표주가 컨센서스가 10만원 이상으로 집계된 건 코스피가 3000 이상이던 2021년 9월 이후 2년반만입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추정치를 신뢰하지 않는 투자자도 있을 겁니다. 실제 주가가 크게 움직인 이후 목표주가 컨센서스가 따라서 움직이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도 삼성전자의 잠정실적이 발표되기 전 12거래일(3월20일~4월4일)동안 주가가 7만2800원에서 8만5300원으로 17.17% 오르는 동안 목표주가 컨센서스의 상향폭은 4.4%(9만4409원→9만8560원)에 불과했고, 실적발표 이후 주가가 조정받는 와중에 10만원 이상으로 올라갔습니다.

다만 이번 조정으로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세가 꺾일 것이란 분석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국내 증시의 방향성을 주도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의 삼성전자 매수세가 아직 살아 있기 때문입니다. 외국인은 3월19일부터 4월8일까지 15거래일 연속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수했습니다. 지난 9일에는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매도량이 20만주에 그쳤습니다.
SK하이닉스·현대로템의 컨센서스 상향비율, 삼성전자의 3배 이상
삼성전자처럼 어닝 서프라이즈가 기대되는 종목들에도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실적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힘이 커진 증시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입니다.

우선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결하겠다며 내놓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가 실적이 개선되는 종목들에 집중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책의 내용이 처음 나왔을 때는 ‘저평가’의 기준인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 종목에 관심이 쏠렸지만, 이후 수익성을 나타내는 자기자본수익률(ROE)가 부상했습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4월 주식시장 전망을 통해 “실적을 통해 주가가 재평가(리레이팅)될 기업군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특히 ROE를 구성하는 수익성(순이익률), 효율성(총자산회전율), 레버리지(자기자본비율의 역수) 중 수익성과 효율성에 초점을 맞추라는 조언입니다. 또 금리가 높은 환경에서는 먼 미래보다는 가까운 미래의 실적을 바탕으로 판단하는 게 유리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연구원의 조언에 따라 한경닷컴은 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서비스를 활용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최근 한달 동안 크게 상향된 종목을 추렸습니다. 기준은 삼성전자가 잠정실적을 발표하기 직전 한달 동안의 컨센서스 상향 비율인 12.44%입니다. 또 목표주가 컨센서스 변동률이 0%를 초과해야 한다는 조건도 추가했습니다. 눈높이가 낮아졌거나 애널리스트들의 관심에서 벗어난 종목을 피하기 위해서입니다.



추려진 7개 종목 중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가장 크게 상향된 종목은 SK하이닉스입니다. 한달 전에 비해 눈높이가 46.96% 높아졌습니다. HBM 반도체 분야에서 삼성전자보다 앞서 나가며, 주가 랠리도 먼저 펼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 컨센서스도 최근 한달 동안 17만3957원에서 20만 6400원으로 18.65% 상향됐습니다. 역시 추려진 종목 중에서 가장 큰 폭입니다.

방위산업 테마에 포함된 현대로템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의 최근 한달 변동률은 33.67%로 SK하이닉스의 뒤를 이었습니다. K2전차의 폴란드 수출 물량 납품이 1분기에 이뤄지면서 실적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로템에 대해 “(인적분할 이슈로) 주가가 가파르게 올라 변동성이 확대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대안이 될 수 있다”며 “폴란드로의 K2 전차 수출 등으로 실적 개선이 2028년까지 이어지고, 추가 성장을 이끌 수출 파이프라인도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외 반도체 전공정 장비업체 피에스케이(이하 영업이익 컨센서스 상향 비율 24.09%), 디스플레이 소재 업체인 덕산네오룩스(20.19%), HBM 관련 장비업체 에스티아이(12.50%)도 잠정실적 발표 전 삼성전자보다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크게 상향됐습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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