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흔들…"유틸리티·지주·보험株 조정세 이어질 것"

입력 2024-04-11 18:18   수정 2024-04-12 02:53

22대 총선 여파로 11일 국내 증시가 출렁였다. 그동안 오름세를 주도한 저PBR 관련주가 대거 하락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추진 동력을 잃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전문가 사이에선 당분간 저PBR주의 위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과 단기 영향에 그칠 것이란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1.6%가량 급락하다가 0.07% 오른 2706.96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0.14% 하락한 858.10에 마감했다. 전일 발표된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보다 높아 기준금리 인하가 미뤄질 것이란 우려가 반영됐다. 원·달러 환율도 9원20전 오른 1364원10전으로 마감하며 부담이 더해졌다.

여기에 총선의 영향으로 저PBR 관련 종목이 하락했다. 지주사인 삼성물산(-1.54%) SK(-2.46%) 등을 비롯해 한국전력(-3.84%) KB금융(-1.16%) 삼성생명(-5.03%) 등이 떨어졌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이날 초반 3%대 하락하다가 오후 들어 상승 전환하며 각각 5.70%, 3.43% 올랐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 밸류업 정책은 예정대로 이어지겠지만 기대만큼의 주가 부양 효과는 내기 힘들 것”이라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자동차와 배당수익률이 높은 은행주는 괜찮지만 유틸리티, 지주, 보험 등 밸류업 기대가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친 업종은 조정세가 더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치 테마주도 일제히 하락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테마주로 묶인 에이텍(-19.12%) 동신건설(-22.78%)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테마주인 대상홀딩스우(-24.22%),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테마주인 화천기계(-21.57%) 대영포장(-15.33%) 등이 급락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배당소득 분리과세(조세특례제한법), 자사주 소각 시 법인세 감면(법인세법) 등 세제 개편안의 국회 통과가 불투명해지며 밸류업 추진 동력이 약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세제 지원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정부 정책은 야권을 설득할 수 있는 ‘교집합’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비과세 확대, 가상자산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등은 고려해봐야 할 긍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그대로 진행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와 일반투자자 보호는 여야 모두 합의한 사항이라 연속성이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외국인 투자자의 시선도 엇갈렸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한국 증시를 추종하는 코리아 ETF는 동반 급락했다. 10일(현지시간) 코리아 ETF 중 시가총액이 가장 큰 ‘아이셰어즈 MSCI 코리아 ETF’는 3.83% 하락했다.

윤아영/류은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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