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같던 오타니 속여 200억 훔쳤다"…통역사 결국 '기소'

입력 2024-04-12 07:51   수정 2024-04-12 07:55


스포츠 도박 채무를 갚기 위해 미국프로야구(MLB)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은행 계좌에 손을 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미국 연방 검찰에 은행 사기 혐의로 기소됐다.

11일(현지시간) 연방 검사 마틴 에스트라다는 미즈하라가 오타니 은행 계좌에서 1600만 달러(약 219억원) 이상을 절취했고 은행 계좌 접근을 위해 은행 측에 거짓말을 한 혐의로 미즈하라를 기소했다고 밝혔다.

에스트라다 검사는 미즈하라가 그의 은행 급여 계좌 개설을 도와주는 등 실질적 매니저 역할을 했으나 오타니의 돈을 약탈하기 위해 신뢰 관계를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에스트라다 검사는 오타니가 미즈하라의 불법 행위를 인지하고 있었다는 증거는 없다며 "오타니는 이 사건의 피해자로 간주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즈하라는 로스앤젤레스(LA) 시내에 있는 연방법원에 조만간 출두할 예정이다. 오타니는 수사기관에 적극 협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사기죄의 최대 형량은 징역 30년이다. 하지만 연방 양형 지침에 따라 사건별 형량을 짧아질 수 있다.

미즈하라 변호사는 AP 통신에 "현재로서는 할 말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미즈하라는 불법 도박 논란이 불거지자 오타니가 자신의 도박 빚을 갚아 줬다고 말했다가 오타니는 자신의 도박 빚을 몰랐다고 번복했다.

오타니는 "나는 스포츠 도박을 하거나 도박업자에게 돈을 보낸 적이 없다"고 해명했고 "미즈하라가 내 계좌에서 돈을 훔치기 위해 계속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미즈하라는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캘리포니아에서 성장했고, 고등학교 시절 축구선수로 활약한 이력이 있다. 오타니와는 그의 일본 팀인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미국 선수들의 영어 통역사로 일하면서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타니가 2017년 말 다저스와 계약을 맺으면서 그의 개인 통역사가 됐다.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MLB 경기뿐 아니라 사적인 영역까지 함께하며 가족과 같은 동반자로 꼽혔다.

하지만 미즈하라가 수십억 원 상당의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해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파탄이 났다. 오타니는 미즈하라의 위법 행위가 알려진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계정 언팔로우를 하는 것은 물론 함께 찍은 사진들도 삭제했다.

MLB 규정은 선수와 팀 직원이 야구 경기에 베팅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MLB 자체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진행 상황, 결과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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