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임덕 넘어 데드덕?…총선 참패에 尹 겨누는 與 의원들

입력 2024-04-12 10:06   수정 2024-04-12 11:12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개헌 저지선을 간신히 지켜내는 기록적인 참패를 당하자, 당내에서 본격적으로 윤석열 대통령에 반기를 드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총선 패배와 동시에 여당의 반발까지 지속된다면 윤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고립되면서 레임덕(권력 누수)을 넘어 데드덕(권력 공백)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김재섭 국민의힘 서울 도봉갑 당선인은 12일 KBS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서 먼저 윤 대통령을 향해 야당과 소통을 강조하며 국정 기조 전환을 촉구했다. 그는 "국민께서 야당에 많은 의석을 준 데에는 메시지가 분명히 있는 것"이라며 "이제 야당 대표를 만나는 것은 단순히 좋으면 좋고 아니면 말고 식이 아니라 당연히 만나야 한다"고 했다.

범야권에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서도 여당이 지금과 다른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당선인은 "김건희 여사에 대한 여러 가지 문제들이 국정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 많은 발목을 잡았고 여전히 국민들께서는 그 문제에 대해 의문을 갖고 해소를 요청하고 있다"며 "(특검법) 조항 몇 개를 바꾸고 방향성 몇 개를 좀 논의한다면,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서도 전향적인 태도를 보일 필요는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위성정당 국민의미래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돼 '5선 중진'이 된 조배숙 당선인은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이번 선거는) 민심의 반영이다. 윤 대통령 정부나 우리 당에 대해 회초리를 들었다는 것이다. 이런 민심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많이 변화해야 한다"며 "윤 대통령도 사실 여러 일을 많이 했지만, 그동안 불통의 이미지였잖나"라고 했다.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안철수 경기 성남분당갑 당선인은 전날 '당정은 민심을 받들어 전면 혁신에 나서야 한다'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정부의 의료 개혁에 제동을 걸었다. 그는 "의대 증원 1년 유예, 단계적 증원 방침으로 국민 분노에 화답해야 한다"며 "총선 참패의 원인을 제공한 당정의 핵심 관계자들의 성찰과 건설적 당정관계 구축을 촉구한다"고 했다.

또 안 당선인은 전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국정운영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표로 증명한 그런 선거"라며 "뼈저리게 받아들이고 반성해서 이제는 정말 대통령이 국정 기조를 제대로 바꾸고, 당정관계를 건설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나경원 서울 동작을 당선인은 전날 JTBC에서 "이번 선거는 사실 선거 과정에서 대통령실이나 총리실에서 실질적으로 중요한 여러 현안에 있어 국민 마음을 잘 못 읽은 부분이 있지 않았냐"며 "앞으로 이런 부분에 대해 쇄신이 자연스럽게 되지 않겠냐"고 했다.

여당의 총선 패배와 동시에 윤 대통령을 향한 여당의 반발이 표면화하자,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레임덕을 넘어 데드덕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프랑스 르몽드는 "이번 총선 결과는 윤 대통령 정책에 대한 거부였다"면서 한국 정치평론가의 말을 빌려 "레임덕을 넘어 데드덕이 될 위험이 있다"고 평가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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