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이이·하나금융25호스팩 합병 무산…멀어진 대형스팩합병 1호

입력 2024-04-12 16:16   수정 2024-04-12 16:42

이 기사는 04월 12일 16:1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2차전지 장비 검사 솔루션 기업 피아이이가 합병대상인 하나금융25호스팩 주주의 반대에 따라 증시 입성이 무산됐다. 크리에이츠에 이어 피아이이도 스팩합병을 통한 상장에 실패하면서 대형 스팩을 찾는 기업의 발길이 줄어들 전망이다.

하나금융25호스팩은 12일 피아이이와 합병을 위한 임시주주총회에서 의사 정족수 부족으로 합병 안건이 폐기됐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모든 합병 절차는 취소됐다. 스팩 합병은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의 동의와 발행 주식 수 '3분의 1' 이상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이번 주총을 앞두고 지난달 28일부터 주주를 대상으로 합병반대 의사를 사전 접수한 결과 다수의 스팩 주주가 반대 의사를 통지했다. 이들 주주 대부분이 주총에 별다른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아 무효표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발행 주식수 '3분의 1' 이상의 찬성표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에 반대하는 스팩주주는 회사에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은 1만578원으로 하나금융25호스팩 주가보다 높아 반대 주주가 많았다. 스팩 주가가 주춤한 것은 합병 과정에서 산출된 피아이이의 기업가치가 고평가됐다고 판단한 투자자가 많다는 의미다.

피아이이는 합병 계약을 맺은 뒤 고평가 논란이 불거지면서 다섯 차례에 걸쳐 합병 후 기업가치를 낮췄다. 기업가치는 처음 4888억원에서 2700억원으로 45%가량 깎였다. 하지만 하나금융25호스팩 주주를 설득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스팩합병 안건이 주주총회에서 부결된 건 지난 2022년 11월 스튜디오삼익-IBKS제13호스팩 사례 이후 1년 5개월만이다.

NH스팩20호, 하나금융25호스팩을 비롯해 공모액이 400억원을 웃도는 대형스팩의 합병이 잇따라 무산된 만큼 대형스팩을 향한 관심은 사그라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NH스팩20호는 크리에이츠와 합병을 추진했다. 하지만 고평가 논란으로 스팩 주주들의 반대가 거세자 지난 2월 합병을 철회했다. NH스팩20호는 현재 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 처음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NH스팩19호는 3년간 합병기업조차 찾지 못한 채 올해 초 청산됐다.

공모액이 큰 만큼 상대적으로 합병 기업의 기업가치가 고평가됐다는 논란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합병 절차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대형 스팩의 경우 공모가를 2000원이 아닌 1만원으로 높인 점도 상대적으로 투자자의 심리적 부담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혔다.

NH투자증권과 하나증권 외에도 삼성증권(삼성스팩7호·8호), 미래에셋증권(미래에셋드림스팩1호), 신한투자증권(신한제11호스팩) 등이 공모액 300억원이 넘는 대형 스팩을 갖고 있다. 다만 합병 대상을 확정한 곳은 없다. 현재 주가도 대부분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시장에서도 이들 대형 스팩이 합병 대상을 찾기 어렵다고 보고 있는 셈이다.

한 증권사 IPO 본부장은 “선발 주자들이 난항을 겪은 만큼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며 “투자자의 관심을 단숨에 끌만한 기업이 아니면 합병대상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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