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김치 수요 폭발…대상 이어 CJ도 현지 생산

입력 2024-04-14 18:01   수정 2024-04-15 00:47

한국 고유 음식인 김치의 글로벌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K푸드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건강하고 힙한’ 음식으로 김치가 떠오른 것이다. 식품 기업들은 앞다퉈 미국과 유럽, 호주 등지에 현지 공장을 신설하는 등 설비 확충에 나섰다.


1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미국 내 냉동식품 자회사인 슈완스를 통해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한인 김치 제조업체 코스모스푸드를 지난해 10월 인수했다. 인수 후 법인명은 슈완스 코스모스푸드로 바꿨다. 1971년 설립된 코스모스푸드는 그동안 현지에서 생산한 김치를 코스트코와 월마트 등에 공급해왔다. 슈완스 코스모스푸드는 CJ제일제당이 인수한 뒤 재정비를 거쳐 최근 현지에서 ‘비비고 김치’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CJ제일제당에 앞서 대상은 2022년 초 LA 인근 시티오브인더스트리에 김치 공장을 완공하고 연간 2000t 규모의 ‘종가 김치’를 생산하고 있다. 이어 지난해 4월엔 미국 오리건주에 있는 김치 등 아시안푸드 기업인 럭키푸즈를 380억원에 인수하고 김치 생산설비를 증설하기도 했다.

대상과 CJ제일제당은 국내 김치시장에서 점유율 1, 2위 업체다. 두 기업이 경쟁적으로 미국 내 김치 생산기지 확보에 나선 것은 그만큼 김치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어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김치 수출액은 1억5560만달러(약 2097억원)로 전년보다 10.6% 증가했다. 5년 전인 2019년(9746만달러)과 비교하면 48.4% 늘었다. 특히 미국 시장 성장세가 가파르다. 지난해 대(對)미국 김치 수출액은 3999만달러로 1년 만에 37.4% 증가했다. 2019년(1480만달러) 대비로는 증가율이 170.2%에 이른다.

미국에서는 2020년대 이후 코로나19 대유행 등을 경험하며 발효 식품인 김치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김치유산균은 항바이러스 등 면역력 증진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명 할리우드 배우인 귀네스 팰트로는 2021년 코로나19 감염에서 완치된 뒤 “김치로 건강을 관리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호주와 유럽 등 신흥시장을 겨냥한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호주는 지난해 한국에서 김치 601만달러어치를 수입해 일본, 미국, 네덜란드, 영국에 이어 5대 김치 수입국으로 부상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호주 현지 업체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계약을 맺고 비비고 김치 생산을 시작했다. 한국 식품 기업이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김치를 생산하는 첫 사례다. 호주에서는 현지 원재료로 생산한 ‘비비고 썰은 배추김치’ 2종을 처음 선보였다. 기존에 수출하던 한국산 김치 10종도 현지인 수요에 맞춰 리뉴얼하는 등 공을 들였다.

대상은 유럽 시장을 겨냥해 2022년 폴란드 현지 업체와 합작, 내년 준공을 목표로 폴란드 크라쿠프에 김치 공장을 짓고 있다. 호주에는 지난해 10월 현지법인을 세우고 김치 등 식품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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