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 “볼파라 인수 완료”…데이터 확보해 美 진출 속도낸다

입력 2024-04-15 10:26   수정 2024-04-15 10:27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이 뉴질랜드 AI기업 볼파라헬스테크놀로지(이하 볼파라)를 인수하는 절차가 사실상 완료됐다고 15일 발표했다. 미국 의료기관에 AI솔루션을 공급하는 볼파라를 100% 자회사로 소유해, 미국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루닛은 볼파라의 주주총회가 지난 12일 개최됐으며, 해당 주총서 루닛에 의한 피인수 안건이 찬성 96.92%로 통과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인수계약을 맺은지 4개월 만이다.

지난 3월 루닛은 뉴질랜드 고등법원으로부터 볼파라 인수 계획안에 대한 1차 승인을 획득했다. 앞으로 뉴질랜드 고등법원이 이번 주총 결과의 정당성 등을 확인하는 형식적 절차만 남아있으며, 루닛이 기존 볼파라 주주들에게 인수대금을 지급하면 모든 절차는 마무리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루닛 관계자는 “이번 주총 의결에 따라 호주증권거래소(ASX)에 상장된 볼파라 주식은 오는 5월 4일부터 거래정지 및 상장폐지 수순을 밟을 예정”이라며 “기존 볼파라 주주들에게는 주당 1.15호주달러의 인수대금을 지급하고 볼파라를 100% 소유 자회사로 편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루닛의 볼파라 인수는 본격적인 미국 시장 공략과 맞닿아 있다. 유방암 AI 검진 업체인 볼파라는 미국 유방촬영술 시장 점유율의 42%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내 2000곳 이상 의료기관에 AI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으며, 1억장이 넘는 유방촬영술 데이터도 보유하고 있다.

그간 루닛이 유방암 진단 AI솔루션 개발을 위해 학습한 데이터가 30만장 정도라는 것을 감안하면, 볼파라가 보유한 의료 데이터는 향후 초거대 AI 플랫폼 구축에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루닛은 이번 인수로 미국 시장 판로 및 의료 데이터를 확보하고 미국 매출을 키워갈 예정이다. 볼파라는 병원과 장기 계약을 맺고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연간 구독 형태로 매출을 냈기 때문에, 이 구조를 활용하면 추후 안정적인 매출 흐름도 이어갈 수 있다는 평가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볼파라 주주들 또한 루닛의 장기적 비전에 공감하고 있음을 보여줬다”며 “이번 인수를 통해 루닛은 미국에서 입지를 더욱 다지고, 세계적인 의료 AI 기업으로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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